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환銀 2분기 배당 안한다

여론 악화 의식 이사회에 의결안 아예 안올라와<br>당기순익 1조1322억



외환은행이 올 2∙4분기 실적에 대한 분기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론스타 등 외환은행 주주들이 지난달 1조원가량의 중간배당을 결의한 후 국민적 여론이 악화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환은행은 10일 이사회를 열어 올 2∙4분기 실적을 확정하고 박제용 전 외환은행 비서실장을 수석부행장에 선임하는 등의 임원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에는 분기배당 의결안 자체가 올라오지 않았다"며 "배당을 하려 했으면 주주명부부터 폐쇄했을 텐데 이번에는 그런 작업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환은행이 앞으로도 배당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비록 론스타가 매각협상이 진행 중인 하나금융과의 연장계약에서 배당을 할 경우 매각가격에 이를 반영하기로 했지만 협상이 장기화하거나 무산될 경우에는 언제든 배당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외환은행은 올 1∙4분기에도 분기배당은 하지 않았지만 지난달 초 9,738억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외환은행의 고배당과 매각이슈에도 불구하고 2∙4분기 호실적을 올렸다. 당기순이익이 1조1,322억원에 달해 올 상반기에만 총 1조3,30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2∙4분기 순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470.2% 상승했고 상반기 전체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1% 늘어났다. 2∙4분기 현대건설 지분 매각이익(세후)이 8,756억원에 이르지만 이를 제외한 순이익도 2,566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9.2% 증가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이사회에 앞서 검사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이사회 멤버들에게 지난 3월 실시했던 검사결과를 브리핑했다. 금감원이 피검기관에 직접 검사결과를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국장 등 총 4명이 나가 파워포인트를 활용해 경영현황∙특이사항 등에 대해 설명하고 경영상 취약점과 개선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며 "법규위반을 포함한 배당 등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감독 당국의 입장도 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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