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대화 거부 태국 시위대 "총리 퇴진 안하면 감금"

이틀 연속 방콕 셧다운 시위

태국 반정부시위대가 이틀째 수도 방콕의 주요 거점을 점거하고 '방콕 셧다운' 시위를 이어갔다.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가 조기총선 연기를 논의하는 회담을 제안하는 등 시위대의 요구를 일부 수용했으나 시위대는 '총리 퇴진'을 목표로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잉락 총리는 이날 "조기총선 연기를 논의하는 회의를 15일 개최하기를 희망한다"며 "반정부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를 포함한 모든 정파가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PDRC 사무총장인 수텝 트악수반 전 부총리는 "시위의 목표는 잉락 총리 퇴진"이라며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정부와 어떤 대화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이번 셧다운 시위 참가자는 전일 밤 한때 17만명까지 불어났다. 이 가운데 6만명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텐트 등을 친 채 거리에서 밤을 지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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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는 시위 이틀째에도 전일 점거한 상업지구 등 중심부 교차로 7곳과 정부청사 1동의 봉쇄를 계속했다. 또 상무부와 관세청 외부에서 평화적 시위를 이어갔다. 그러나 전일 "다음 목표는 증권거래소와 항공통제소 봉쇄"라고 경고했던 강경파 대학생그룹의 점거시위는 촉발되지 않았다.

국가안전위원회는 시위대의 셧다운 시위가 5~7일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1월 재촉발된 태국 반정부시위가 전일의 방콕 셧다운 시위를 기점으로 다른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태국 정부의 기능이 이미 마비됐음을 보여주기 위해 시위에 참석했다"는 한 시민의 발언을 전하며 "반정부시위가 셧다운 사태를 기점으로 춤추고 노래하는 '페스티벌' 형태로 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태국주식시장 역시 셧다운 첫날인 지난 13일에 이어 이날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태국 시위는 2006년 군부가 축출한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농촌과 북부 등을 거점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이어가자 이에 반발하는 방콕 중심의 엘리트· 중산층이 궐기하면서 장기간 지속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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