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8대 시은 수신구조/국민·조흥 ‘건실’ 신한·한일 ‘취약’

◎국민·조흥­요구불·개인연금 비중높아 자금조달비용 상대적 저렴/신한·한일­고비용·고수익 전략 구사 CD·금전신탁 등 주력상품시중은행 가운데 국민·조흥은행 등은 수익성이 좋은 상품의 수신이 총수신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건실한 수신구조를 갖고 있는 반면 신한·한일은행등은 수익성이 낮은 상품의 수신실적이 높아 상대적으로 부실한 수신구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이 좋은 상품의 수신실적이 높다는 의미는 은행이 낮은 예금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반면 수익성이 낮은 상품의 수신실적이 높은 경우는 이자지급비용이 높아 은행의 수익성, 경영효율이 떨어진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96년말 현재 국민은행은 수익성이 높은 요구불예금, 개인연금신탁, 비과세신탁 등의 수신비중이 높고 수익성이 낮은 특정금전신탁, 양도성예금증서(CD), 표지어음, 단기RP(환매채) 등은 낮은 수신구조를 구축, 8대시은중 가장 양호한 구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96년중에도 6조원이상의 신규수신고를 올리며 요구불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건실한 구조를 유지했다. 은행입장에서의 상품별 수익률은 요구불예금이 10%대, 개인연금신탁,비과세신탁 등이 2.5%대로 은행계정과 신탁계정에서 각각 최고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CD, 표지어음은 1%대, 특정금전신탁은 0.5∼0.7%대로 계정별 상품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조흥은행 역시 요구불예금이 총수신에서 15.31%나 차지하는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CD, 표지어음, 특정금전신탁등 저수익상품의 비중이 낮은 양호한 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조흥은행은 특히 2%의 이자만을 지급하는 법원공탁금이 1조원이상을 기록, 건실한 수신구조 구축에 큰 기여을 하고 있다. 96년중에도 조흥은행은 요구불예금의 비중이 크게 늘고 고금리 상품인 CD,표지어음등은 오히려 줄어드는 양호한 양상을 보였다. 고이자 지급상품인 특정금전신탁의 증가율역시 다른 선발시은과 대비해 무리한 증가를 자제하는 증가율을 나타내 건실한 수신구조 구축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고비용조달, 고운용의 경영전략을 구사하는 신한은행은 CD, 표지어음 등 고비용으로 조달하는 상품의 비중이 16.87%로 8대시은중 가장 높았다. 96년중에도 신한은행은 신규수신증가분중 20%에 육박하는 자금을 CD, 표지어음등을 통해 조달, 고비용 조달구조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신한은행은 반면 조달금리가 낮은 요구불예금의 비중은 5.20%로 8대시은중 가장 낮았고 지난해에는 요구불 예금의 신규분이 오히려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일은행역시 은행에 실질적인 수익이 거의 없는 특정금전신탁이 총수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67%로 8대시은중 가장 높았다. 특히 96년중 한일은행은 특정금전신탁으로 7천8백71억원을 조달, 절대규모면이나 신규 수신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있어 8대시은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금융 등 소매금융은 단위당 취급비용이 기업금융에 비해 많이 들지만 수익성이나 거래의 장기성에서는 기업금융에 비해 단연 우월하다』며 『그동안 소매금융에 주력해 온 국민은행과 조흥은행의 수신구조가 건실한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고비용조달, 고운용이라는 후발은행의 전략상 조달비용이 높은 수신구조를 보이고 있고 한일은행은 최근 수년간 외형확대전략을 추구해 부실한 수신구조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최근 금융개혁위원회 출범과 관련해 금리인하가 주요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과 관련, 『대출금리가 높은 가장 핵심적인 원인은 조달금리가 높기 때문』이라며 『은행별로 수신 외형경쟁을 지양하고 저비용 조달구조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첩경』이라고 말했다.<권홍우·안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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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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