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EC, 가격담합 의혹 석유메이저 급습

로열더치셸·BP 등 기준유가 조작 여부 조사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조사관들이 원유 가격 담합 의혹을 받는 석유 메이저 기업 로열더치셸ㆍ스탯오일ㆍ브리티시페트롤리엄(BP)과 기준가격 산정회사 '플래트'를 급습했다.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EC조사관들이 14일 4개 회사의 런던에 있는 유럽지사 등에 갑자기 들이닥쳤다고 보도했다.


조사관들은 석유 메이저들이 플래트에 고의로 잘못된 가격정보를 제공해 지난 2002년부터 10년간 기준유가 조작을 시도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플래트는 원유 현물매매에 참여한 회사들의 거래가를 토대로 영국 브렌트유의 기준가격을 결정하는 대표적인 상품 기준가격 산정회사다.

관련기사



이번 기습조사는 원유현물시장의 가격결정 관행에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국제증권감독위원회(IOSCO)의 지적에 따라 이뤄졌다. 일부 석유 메이저들이 부당이득을 노리고 가격조작을 시도하는 등 허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EC는 "가격왜곡이 원유매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해를 끼친다"고 가격조작의 폐해를 강조했다. 오펜하이머앤드컴퍼니의 파델 가이트 석유회사 담당 애널리스트도 "모든 사람들이 기준가격을 못 미더워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유럽에서는 지난해 바클레이스 등 대형은행의 외환 트레이더들이 리보(런던 은행 간 금리)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큰 파문을 일으키는 등 외환ㆍ상품시장 등의 가격조작 행위에 대한 각국의 조사가 광범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영국이 ICIS헤렌 등 천연가스 가격 산정기관들의 가격조작 혐의를 조사하면서 스탯오일 등 에너지 공급업체들이 이들에 대한 가격정보 제공을 중단한 바 있다.


이종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