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해공항 신활주로 설계 착오

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을 위해 부산지방항공청이 김해공항에 신설중인 신활주로가 설계 잘못으로 제구실을 못할 처지에 놓였다.5일 부산지방항공청에 따르면 보잉 747기종 등 대형항공기의 이착륙을 위해 지난 91년부터 모두 1,70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신설중인 길이 3,200m, 폭 60m짜리 신활주로가 계류장으로 연결되는 유도로의 폭이 좁아 제구실을 못하게 됐다. 지금까지 89%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이 활주로는 기존 활주로(길이 2,740m, 폭 45m)와 평행하게 건설되며 계류장으로 나오는 유도로는 남쪽으로만 신설되고 북쪽은 기존 유도로를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김해공항은 북쪽에 위치한 신어산 때문에 현재 이착륙하는 항공기의 70% 이상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착륙하고 있어 대형 항공기가 남쪽에서 신활주로로 착륙할 경우 기존 활주로를 역주행해 계류장으로 나와야 한다. 이는 대형 항공기의 경우 유도로 폭이 최소한 30m 이상 되어야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지만 기존에 있는 유도로 폭은 모두 23m에 불과해 대형항공기가 통행하기에는좁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두 활주로가 210m 정도의 거리를 두고 평행하게 건설돼 항공기의 동시 이착륙이 불가능한 김해공항은 내년말 신활주로가 완공되더라도 양쪽 활주로를 동시에 이용할 수 없고 기존 활주로는 유도로 역할밖에 못할 처지에 놓였다. 항공청 관계자는 『대형 항공기의 경우 4개의 엔진중 바깥쪽 2개 엔진을 끄고 서행하면 기존 유도로를 통해서도 계류장으로 나올 수 있다』 며 『아직은 예산문제 때문에 유도로 확장계획은 없지만 대형 항공기의 수요가 많아질 경우 기존 유도로 확장등 설계변경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부산=류흥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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