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인들은 최근 한나라당 김태원(金兌原)전 재정국장 구속과 검찰의 김태호(金泰鎬)의원 소환 방침,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와 부인 주혜란(朱惠蘭)씨의 비리혐의로 전격 소환되자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정치권은 특히 이같은 비리수사 움직임이 국민회의 지도부 전면개편 직후에 나와 당정쇄신을 통해 새 지도체제를 갖춘 여권이 제2 사정에 착수한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의원 등 각종 사건에 연루된 야당의원들은 여권이 제2사정의 칼날로 대야압박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크게 긴장하고있다.
한나라당은 세풍(稅風)사건에 이어 林지사와 부인 朱씨에 대해 사정의 손길이 미치자 朱씨의 혐의를 DJ 신악(新惡)으로 명명하며 대여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면서 내부적으로 떨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추경예산안 처리를 위한 임시국회 의사일정도 거부한 채 대여공세의 수위를 높이며 맞불작전을 폈다.
특히 검찰의 분위기로 미뤄볼때 야당을 옥죄기 위한 수순이 불을 보듯 뻔한 만큼 초강수로 맞대응하지 않을 경우 여권의 국면전환책에 휘둘릴 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강하다.
한나라당은 또 각종 비리 혐의에 연루돼 있는 소속 의원들의 재판이 잇따라 예정돼있다는 점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여권의 부정부패상을 집중공격하면서 여야의 97년 대선자금에 대한 공동조사 공세를 강화함으로써 상황반전에 주력하는 한편 내부결속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 96년 2월 두원그룹 김찬두(金燦斗)회장으로 부터 30억원을 받은 혐의로 이날 첫재판이 열린 김윤환전부총재에 대한 재판에 당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단결력을 과시키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또 지난 97년 대선당시 한나라당 총장인 김태호의원의 경우 권영해(權寧海)전안기부장에게 공기업을 상대로 대선자금 모금을 부탁한 사실이 밝혀져 검찰에 조만간 재소환될 처지에 놓였다. 서상목(徐相穆)의원도 세풍과 관련해 재소환될 가능성이 적지않다. 이신범(李信範)의원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검찰에 소환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한나라당 황낙주(黃珞周), 이부영(李富榮), 김중위(金重緯)의원 등을 포함 여야 15여명의 현역의원이 정치자금이냐 대가성 자금 수수여부를 놓고 기소돼있어 이들의 처리가 주목된다.
양정록기자JRY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