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훈의 외환/선물전략] 개별정보보다 시장흐름부터

<불확실한 정보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외환시장은 환율이 상승국면을 타면 상승일변도로 움직이고 하락할 경우에는 반대로 계속 내려갈것만 같다. 특히 외환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시장의 재료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기 마련이다. 일전에 수출업을 하는 某회사 관리부장의 연락을 받고 그회사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부장의 말에 의하면 자기는 수출네고 물량을 적당한 수준에서 처분을 원하지만 사장은 환율이 오를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것이었다. 이야기인 즉슨 사장이 얼마전 중국을 방문했는데 거래하고 있는 중국 국영기업의 간부가 위안화가 곧 10%이상 평가절하될 것이라고 전했다는 것이었다. 중국정부가 경제난을 타개하고 수출확대를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가 불가피하다는 것. 당시 국내언론이나 외신을 통해서도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그 간부가 전해준 「정보」는 상당히 신빙성 있게 와닿았기에 우리나라 환율도 당시의 1,200원대에서 1,300~1,400원으로 절하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불행하게도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섰고 중국의 주룽지총리가 중국화폐의 평가절하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달러/원 환율은 1,200원대에서 1,100원대로 수직낙하하고 말았다. 때문에 그 회사는 환차익을 내려다 오히려 큰 환차손을 입고 말았다. 막연한 정보에 의존한 독단적인 결정은 결과적으로 회사에 큰 손해를 끼치고 만다. 불안한 중국경제에 관한 기사가 계속 보도되었기 때문에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이 설득력있게 들렸겠지만 너무 맹신한 것은 결정적인 실수다. 얼마전에 환율이 1,250원대에 육박했을때도 비슷한 사례들이 많았다. 달러/엔 환율이 110엔대에서 120엔대로 상승하는 영향으로 우리나라 환율도 100원 이상 동반급등하자 수출업체마다 환율의 추가 상승을 기대했었다. 과거의 환차손을 한꺼번에 만회하기 위해 네고 물량의 처분을 미뤘다. 그러나 환율이 1,250원에서 1,220원대로 하락, 달러매도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외환시장의 전체적인 맥을 짚지 못하고 더 큰 환차익에 집착한 결과였다. 외환시장의 환율은 언뜻 보면 불규칙하게 움직이는것 같지만 시장 저변을 자세히 살펴보면 수급이나 국제금융시장의 요인을 정확하게 반영하면서 결정된다. 환차익이나 투자수익에 집착하다 보면 어떤 특정한 사안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는 것이 사람의 속성이다. 중요한 것은 국제금융시장의 큰 축에서 외환시장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자신이 특정한 루트를 통해 얻은 정보가 아무리 신빙성이 있어도 국제금융시장의 큰 흐름을 먼저 파악하고 나서 참고하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정보에 근거한 거래판단의 결과가 좋고 나쁘고는 차치할 문제다. 회사의 손익분기점 환율을 감안하여 크게 무리가 없는 환율수준이라면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적당한 선에서 매매결정을 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훈선물리서치대표 (02)2203-0501, 천리안·유니텔·나우누리·채널아이 GO HAH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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