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기존 3.5인치 제품보다 세로로 길어진 4인치 디스플레이의 아이폰5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내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5.5인치 갤럭시 노트2, LG전자는 4.7인치 옵티머스 G, 팬택은 5.3인치 LTE스마트폰으로 공격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보는 기능이 점점 중요해지는 가운데 각 사의 가을 전략 제품들이 디스플레이 크기와 주 고객층 모두 다른 것이 특징"이라며 "브랜드는 물론 제품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얼마나 잘 부각시키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문은 LG전자가 먼저 연다. LG전자는 오는 1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컨벤션 센터에서 국가대표 리듬 체조 선수 손연재 등 유명 인사를 초청한 가운데 전략 스마트폰'옵티머스 G'공개 행사를 연다. 옵티머스 G는 퀄컴의 쿼드코어 칩인'스냅드래곤 S4 프로'에 트루HD IPS+ 터치 화면, 1,300만 화소 카메라, 2,1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제품이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 LG 계열사들의 역량이 총 결집된 스마트폰으로 일명 회장님 폰으로 불린다. LG전자 관계자는 "최신 하드웨어 사양은 물론 LG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 경험(UX)이 모두 들어간 만큼 LG전자 스마트폰의 전성기를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인기 개그맨들이 진행하는 쇼 케이스를 통해 차별화된 UX를 생생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팬택은 추석 연휴 직전인 24ㆍ25일 중 하루를 골라 고객 및 언론을 초청해 대형 콘서트를 열고 5.3인치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팬택은 이 행사에서 신제품 소개와 함께 스마트폰 브랜드인'베가'를 대대적으로 알리는 컬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팬택은 이전에도 '베가 컬처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베가 레이서, 베가 LTE, 베가 레이서2 등 신제품 출시 직후 대대적인 콘서트를 진행해왔으며 이번이 네 번째다. 그 동안 윤도현 밴드, 김건모, 울랄라세션, 이승환, 봄여름가을겨울 등이 행사에 출연했다. 팬택 관계자는"최근 스마트폰 브랜드를'스카이 베가'에서 '베가'로 통일했다"며 "이번 발표를 계기로 베가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이 이날 공개할 제품은 5.3인치 디스플레이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S4 프로 칩를 썼으며 음성 LTE(VoLte)를 지원한다는 것 외에는 이름과 구체적인 사양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 출시된 '베가 S5'에 구현된 제로 베젤(테두리)기술이 적용돼 4인치 제품 크기와 비슷한 5.3인치 스마트폰이 될 전망이다. 박병엽 부회장이 강조해온 경쟁사와 차별화된 새로운 기술이 접목될지 여부도 관심이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말 독일 베를린에서 공개한 '갤럭시 노트2'도 국내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당초 10월 중순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아이폰5와 LG전자, 팬택의 신제품을 견제하기 위해 시기를 앞당길 것이란 분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9월말 출시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추석 연휴를 앞둔 오는 27일을 기점으로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의 전국 매장에 풀린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갤럭시 노트2는 5.5인치 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엑시노스1.6Ghz 쿼드코어 칩, 2GB 램 등을 탑재했다. 전작인 갤럭시 노트를 따라'S펜'을 탑재해 아날로그 방식의 감성 기능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