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엔화] 등락거듭... 일본 주가도 널뛰기

하지만 이같은 일본은행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선진국간 엔고 저지를 위한 협조개입에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아 향후 엔화 추이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엔화는 27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선진국들의 공조개입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약세로 출발, 한때 지난 주말보다 1.5엔 이상 떨어진 106.0엔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들어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구체적인 시장개입 움직임이 없자 실망한 투자자들이 달러 매도에 나서 다시 104엔대로 상승하는 등 하루종일 등락을 거듭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또 도쿄 증시의 닛케이 지수도 이날 오전 엔 약세의 영향으로 한때 130포인트 이상 오른 강세를 보이며 1만7,000포인트대를 회복했으나 오후 들어 엔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자 하락세로 반전, 50.67포인트 떨어진 1만6,821.06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G7 회의 이후 엔화의 이같이 불안한 움직임은 선진국들의 협조개입을 둘러싼 시장관계자들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급격한 엔고로 인한 부작용에 선진국들이 공감을 표시했다는 긍정적인 시각과 엔고 저지를 위한 구체적인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는 해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하야미 마사루(速水 優) 일은총재는 26일 G7 회의 직후 워싱턴에서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자청, 일본은행이 경제상황에 따라 금융정책을 융통성있게 추진하겠다는 점을 강조했었다. 하야미 총재의 이같은 언급은 지난 21일 정책결정회의에서 기존의 통화정책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던 것과 비교할 때 상당한 입장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G7 회의에서 구체적인 협조개입에 대한 합의를 끌어내지 못한데 대해 일본 국내의 비난이 일은에 쏟아지자 한발 물러선 것이다. 일은은 그동안 미국 등이 협조개입을 전제조건으로 통화공급 확대 등 금융완화정책을 끈질기게 요구했으나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이를 거부해 왔다. 일본은행이 이처럼 금융완화정책을 적극 검토하는 등 기존의 금융정책에서 방향을 선회하는 모습을 보이자 엔화는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약세로 기울었다. 반면 일은의 정책변화 시사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아 구두선에 그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실제 이날 오후 들어 엔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선 것도 이같은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도 이날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말보다 행동이다』며 일본은행이 엔고를 저지할 수 있는 즉각적인 행동을 취하도록 주문했다. 이형주기자LHJ30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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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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