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생생 재테크] 인플레이션 대응법

성장률 4.2%·물가 상승률 4.5% 감안땐 최소 年세후 8.7%이상 투자수익 거둬야


지난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양적 완화와 유동성정책을 펼쳤다. 그 결과로 세계경제는 물론 우리나라도 인플레이션의 늪에 빠져 들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은 유가와 원자재 가격을 끌어 올렸고 농산물 가격상승으로 이어졌다.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밥상 물가'도 크게 올라 가계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영업자들도 비록 가격인상으로 매출은 올랐지만 마진은 오히려 예전만 못해 인플레이션의 늪에서 허덕이기는 마찬가지다. 하반기에는 전기ㆍ가스요금을 비롯 공공요금 인상까지 줄줄이 대기하고 있으니 소득과 자산가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과정에서 화폐의 가치하락이 끊임없이 이어져왔던 게 지나온 시간의 역사다. 1900년대 서울의 기와집 한 채 값이 1,000원이었다면 누가 믿겠는가. 가까운 20여년 전으로 만 돌아가 봐도 그 당시 10억원이면 강남의 재건축대상 아파트 5채는 족히 사고도 남을 만한 가치였다. 하지만 지금은 한 채 아니면 두 채 정도에 불과할 뿐이다. 그래도 느낌이 잘 오지 않는다면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일반시내버스요금을 살펴보자. 1978년엔 40원, 1988년엔 150원, 1998년에 540원, 2006년엔 1,000원, 그리고 올 하반기 또 한 번의 요금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면 인플레이션을 쉽게 체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과거 1980년과 1990년대에는 연 10%대의 은행 정기예금만으로도 나름 인플레이션을 따라갈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정기예금 금리 연 4.2%(세후 연3.5%)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4.2%(KDI발표)와 물가상승률 4.5%(IMF발표)를 감안했을 때 연 5.2%의 자산가치 하락을 감수하고 가입하는 셈이 된다. 가령 1억원을 1년간 정기예금 연 4.2%의 금리로 예치했을 경우 520만원의 화폐가치 하락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테크의 기본은 여기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즉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에 못 미치는 수익률은 자산이 감소되는 것을 인지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적어도 평균 인플레이션을 상회하는 금융상품을 고르는 게 기본이다. 그런 상품을 고르는 것과 그렇지 못한 상품을 고르는 것은 전적으로 투자자 의지에 달려있다. 만약 금융상품을 통한 재테크를 한다면 최소 연 세후 8.7%(세전 10.28%)의 수익 이상을 내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 자산 감소를 막고 재테크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안전한 방법만으로는 안 된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투자를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단순한 진리다. 작은 노력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차이는 물가상승처럼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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