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한은 금융망 운영시간 연장했었다

"농협 사고 심각" 판단, 금감원과 공동검사에 관련 부서 총동원키로

한국은행이 농협의 전산장애로 은행 간 자금이체 시스템인 한은 금융망 운영시간을 한때 연장해준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한은 금융망은 고객들의 계좌이체 등으로 유발된 은행 간 자금거래를 처리하기 위해 설치된 자금이체 시스템이다. 그만큼 농협의 전산사고가 심각하다고 판단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한은이 이날 임시 금융통화위원회까지 열어 조사에 들어가기로 한 것도 같은 줄기다. 한은에 따르면 농협은 전산장애로 은행 간 자금결제가 불가능해지자 수작업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금융망 운영시간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한은은 이에 따라 지난 12일 금융망 운영시간을 오후5시30분에서 7시10분까지 연장했으며 13일에도 오후5시30분에서 6시30분으로 1시간 늘렸다. 14일부터는 농협의 전산장애가 일부 복구되면서 운영시간을 연장하지 않았다. 유병갑 한은 금융결제국장은 "농협이 은행 간 자금거래를 처리하지 못하면 다른 은행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운영시간을 연장해줬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어 농협의 지급결제 시스템에 대한 금융감독원과의 공동 검사에 주관부서인 금융안정분석국 외에 금융결제국ㆍ전산정보국 등 관련 부서를 총동원하기로 했다. 농협 전산장애 사태를 한은이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유 국장은 "공동 검사를 통해 농협 전산장애의 문제점과 농협의 지급결제 중단에 따른 금융거래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어떤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지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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