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입주한 센트럴시티에 이어 인접한 서울고속터미널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계열사인 센트럴시티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주식 총 383만6,574주 중 SEBT투자회사가 보유한 148만6,236주, 38.74%를 2,200억원에 인수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지분 인수로 센트럴시티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최대 주주가 됐다.
신세계는 센트럴시티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한진(16.7%) 천일고속(16.7%) 동부익스프레스(11.1%) 등 다른 주주의 지분을 추가 매입한 뒤 터미널 시설 및 상가 재개발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개발이 끝나면 지하철 3개 노선(3, 7, 9호선)과 경부ㆍ호남 고속버스터미널이 만나는 이 일대는 ‘신세계 타운’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10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메리어트호텔, 호남선 인근 상가 등을 소유한 센트럴시티 지분 60.02%를 1조250억원에 사들였다.
업계는 신세계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인수에 대해 인천점이 입점해 있는 인천터미널을 사실상 롯데에 빼앗긴 데 대한 반격으로 풀이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눈독을 들여왔기 때문이다.
고속터미널이 신세계의 손에 넘어감에 따라 롯데의 잠실 타운과 신세계의 반포 타운이 강남권 상권을 놓고 치열하게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간 강남 상권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