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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성이 중국 내수시장의 테스트마켓으로 급부상하며 우리 중소기업이 적극 진출하고 있다. 특히 산둥ㆍ광저우 등에 진출해 인건비 등으로 한계 상황에 처한 기업이 허난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19일 허난성 정저우시에서 열린 '중부지역투자박람회'에는 예년보다 3배 정도 많은 51개의 한국 중소기업이 참가해 중국 중부내륙 내수시장 진출을 타진했다. KOTRA 정저우 무역관이 주최한 한국상품전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리며 우리 중소기업 상품의 중국 내수 소비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중부내륙 지역 발전에 대한 중국 새 지도부의 관심을 반영한 듯 왕양 부총리가 참석박람회장을 돌아보며 "과거 20년 동안 연안 발전에 힘을 쏟았다면 앞으로 20년은 중부 발전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람회가 열린 정저우의 신도시인 정동신구에는 수십만 인파가 북적거렸다.
중국 동부 연안을 벗어난 우리 중소기업의 성공 사례도 속속 나타났다. 이번 상품전에서 건강기구 업체인 AT솔루션이 진바오샹관에 100만달러, 화장업체인 아로마뉴텍이 허난성 유통업체인 쥔리구어지에 15만달러, 투인물산이 만다상무에 10만달러의 김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국보다 중국에 먼저 원액기를 출시해 대박을 터뜨린 휴롬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부지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휴롬은 올해 지난해보다 3배 많은 60만대의 원액기를 중국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 진출 패턴도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직수입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중국 유통업체가 자체 브랜드로 한국 내 기업에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제품을 조달 받는 형태가 늘어나고 있다. 이승재 아로마뉴텍 사장은 "브랜드 파워가 약한 중소기업에 중국 진출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며 "중소기업이 경쟁이 치열한 연안지역보다 중서부 내륙지역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부 내륙 소비시장은 중국 새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중부굴기(中部崛起)' 정책에 따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부내륙 6개성 중 허난성은 우리 기업에는 중부 내수시장의 전초기지이다. 교통의 중심지인 정저우를 중심으로 이미 1인당 소비소매 총액이 1만위안을 넘어섰고 도시가처분소득은 지난해 2만442위안을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을 하고 있다.
2007년 허난성에 진출해 바코드필름 세계 시장 40%를 차지하고 있는 주어림디지털의 박원우 한인회장은 "허난에서 성공하면 중국 내수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 하반기 허난성 내 시정부와 공동으로 연안지역 중소기업 유치전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 상품에 대한 허난성 내 수요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허난성에만 특화된 대만 유통업체인 데니스의 경우 조만간 정저우 신도시 내 매장에 한국상품관을 따로 구성할 계획이다.
차이잉더 데니스그룹 총경리는 "이미 이랜드의 18개 브랜드, 여성의류인 클로버 등이 허난성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의류ㆍ화장품 등 고가가 아닌 증가 브랜드를 직수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이잉더 총경리는 이어 "경쟁이 치열한 베이징ㆍ상하이 등 대도시보다는 문턱이 낮은 중부내륙의 도시 진출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해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