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양용은 "아, 17번홀"… 벙커·해저드 오가며 트리플 보기로 공동 18위

혼다 클래식 최종<br>9언더 톰슨 생애 첫 우승


양용은(41ㆍKB금융그룹)이 악명 높은 '베어트랩'에 발목을 잡혔다.


양용은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파70ㆍ7,110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 4라운드에서 4타를 잃었다. 3라운드에서 공동 7위에 올라 우승까지도 바라봤던 양용은은 최종합계 이븐파 280타를 기록해 공동 18위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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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바람 속에서 양용은은 12번홀까지만 해도 1타를 줄여 상위 입상이 기대됐다. 하지만 13번과 14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에 이어 베어트랩(15~17번홀)의 마지막 홀인 17번홀(파3)에서 3타를 잃으면서 미끄럼을 타고 말았다.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지나 워터해저드까지 굴러가는 바람에 '더블파'로 무너졌다. 2009년 이 대회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2011년 8월 바클레이스 공동 6위 이후 18개월 만의 톱10 기회를 잡지 못했다. 17번홀에서 파를 기록했다면 공동 4위에 오를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우승은 투어 3년차 마이클 톰슨(28ㆍ미국)에게 돌아갔다. 이날 1언더파 69타(합계 9언더파)를 친 그는 제프 오글비(호주ㆍ7언더파)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톰슨은 이번 우승으로 102만6,000달러(약 11억2,000만원)의 상금과 함께 이달 8일 개막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 출전권을 확보했다. 세계랭킹도 114위에서 45위까지 급상승하게 됐다.

세계랭킹 2위 타이거 우즈(38ㆍ미국)는 4타를 잃고 공동 37위(4오버파)에 그쳤다. 마지막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았지만 나흘 동안 한 번도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해 이 대회 최종일 62타를 치며 2위를 차지했던 우즈는 "오늘은 62타보다 12타나 더 쳤다"면서 "(내 플레이에) 청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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