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맞춤형 재테크] 결혼 3년차 맞벌이, 하반기 아파트 분양 받으려는데…

적금 일부, 펀드에 넣고 마이너스 통장 해지를 <br>외식비 등 지출 10%정도 줄이고 <br>저축·주식투자액 4000만원은 ELS·회사채 등 포트폴리오 변경




Q.안녕하세요. 맞춤형재테크를 즐겨 읽고 있는 독자입니다. 결혼 3년차 맞벌이 부부로 15개월 된 아이가 있고 둘째를 임신했습니다. 출산예정일은 내년 3월로 출산 후 6~12개월 정도 휴직을 할 예정입니다. 휴직수당은 매달 100만원 정도 나올 것 같습니다. 둘째가 태어날 예정이어서 가장 절실한 것은 내집 마련인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긴급하게 조언을 구합니다. 월 고정수입은 남편(280만원)과 저의 급여(260만원)를 합쳐 540만원 정도입니다. 6,000만원을 대출 받아 전세금 1억8,000만원짜리 집에 살고 있습니다. 저축한 목돈은 3,000만원 정도 있고, 주식투자에 1,000만원 가량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저희 가정의 현금흐름입니다. 매달 지출은 ▦청약저축 20만원 ▦적금 180만원 ▦시댁용돈(육아비 포함) 50만원 ▦보험 35만원 ▦교통비 30만원 ▦외식비 50만원 ▦생활비 130만원 ▦경조사 10만원 ▦대출이자 35만원 입니다. 여기에 아기 병원비, 장난감 구입비, 명절비용 등으로 예상치 못한 지출이 워낙 많다 보니 마이너스 통장 4,000만원 한도 중 3,900만원 가량을 쓰고 있습니다. 이대로 계속 가다간 가계 운영에 큰 문제가 생길 것 같 은 데 어디부터 수습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또 올 하반기 집값이 바닥을 친다는 소리도 들려 이 참에 무리를 하더라도 광진구 근처의 3억5,000만원대 소형아파트를 분양 받으려고 합니다. 만약 당첨이 된다면 전세자금대출 6,000만원은 상환하고, 주택담보대출은 1억3,000만원 정도 받으려고 합니다. 전문가님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A.문의를 주신 부부께서는 결혼 후 자녀를 낳으며 가정을 든든하게 꾸려나가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이번 상담은 맞벌이 부부의 적정한 현금흐름 및 주택마련에 대한 문의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결혼 후 바로 첫아이를 낳고 둘째 아이를 갖게 된 부부의 입장에서 가장 우선순위를 둬야 하는 것이 주택마련인가 하는 의문점은 듭니다만, 현금흐름까지 함께 고려한 재무전략을 세워 본다면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저축금액은 200만원으로 소득대비 약 37%입니다. 아직 자녀가 어리기 때문에 저축규모를 늘려야 할 것을 권유합니다. 하지만 조만간 둘째가 태어나고 아내의 소득이 일시적으로 줄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늘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청약저축을 제외한 적금의 내용이 단순한 180만원 일정금액 적립이라면 3분의1씩 국내주식형 펀드, 해외 채권형 펀드, 정기적금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것을 제안합니다. 지출 내용 중 극단적으로 감소시킬만한 항목은 찾기 힘듭니다. 현 수준에서 약 10% 정도 선에서 절약을 권합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외식비나 생활비 등이 부담스러워 줄일 방도를 찾아볼 수 있지만 극단적인 외식비, 생활비 절약은 부부의 가사노동 심화 및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또한 내용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불필요한 신용카드를 정리하시면 가계 현금흐름에 큰 도움이 됩니다. 실제 신용카드의 수 많은 할인 혜택 및 소득공제 혜택에 불구하고 신용카드가 없는 편이 현금흐름 측면에서는 확실한 효과가 있습니다. 사용중인 마이너스 통장은 없애시고 개별대출로 전환하시기 바랍니다. 다소 생소한 제안이지만 마이너스 통장은 무의식 중에 부담없이 부채가 늘어가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건강을 위해 계단을 이용하고 버스정거장을 걸어가듯 신용카드 소비비중을 줄이고 마이너스 통장을 없애는 불편함을 감수한다면 가계에는 확실한 보탬이 될 수 있습니다. 현금흐름과는 별도로 현재 있는 자산 중 저축액 3,000만원과 주식투자금액 1,000만원은 합산해 적정한 포트폴리오로 전환하시길 바랍니다. 변동성이 큰 장에서의 적정 포트폴리오는 ELS(인덱스형) 2,000만원, 회사채나 CP 1,000만원, 정기예금 1,000만원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정기예금 1,000만원은 비상용 자금처럼 쓸 수 있게 중도해지 시 불이익이 적은 상품으로 가입하시면 됩니다. 다음은 주택구입 관련입니다. 질문의 내용으로 보아 현재 순자산은 약 1억2,000만원 정도 입니다. 새집 구입자금 3억5,000만원 중 1억3,000만원만 대출을 받는다는 것은 입주 전까지 따로 약 1억원의 돈을 더 저축해야 가능한 수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분양부터 입주까지 24개월 정도를 가정했을 때는 좀 무리가 되는 금액이라고 보입니다. 다만 맞벌이 하는 두 분이 직장에서 퇴직금 중간정산 등의 제도를 활용하여 입주 시 목돈을 보탤 수는 있을 것입니다. 주택구입 시 대출을 1억3,000만원 받는다면 매월 약 210만원 정도의 상환 비용이 소요됩니다.(연 5.2% , 6년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시) 어린 자녀에 대한 교육비가 본격적으로 많이 소요되는 중학교 입학 전에 모기지론 원리금 전액을 상환 하는 것이 가계운영에는 상당한 도움이 되기 때문에 상환종료기간을 첫아이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로 잡았습니다. 주택구입자금 대출 상환에 대한 설계와 더불어 부부의 은퇴 및 자녀 교육자금, 결혼자금 등 인생의 이벤트에 대비한 종합적인 재무설계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번 사례는 맞벌이 부부의 대표적인 예가 되는 것 같아 비슷한 연령대의 독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실전재테크의 지상 상담을 원하는 독자께서는 ▦장단기 재테크 목표 ▦구체적인 자금 지출ㆍ수입 등 재테크 현황 ▦알고 싶은 금융상품 등을 구체적으로 적은 편지를 서울경제 금융부 e-메일(skdaily@hanmail.net)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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