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맞춤형 재테크] 월수입 650만원 부부, 7년내 내집 마련하려면

적금 쪼개서 청약종합저축 먼저 가입을

월 30만원씩 적립식펀드 들고 소장펀드에도 월 60만원 불입

복리효과에 비과세 혜택까지… 장기저축성보험도 적극 활용




올해 6년차된 직장인입니다. 기혼으로 맞벌이를 하고 있으며 둘이 합쳐 매달 650만원 가량을 벌고 있습니다. 결혼한지는 1년 정도 됐으며 이제 갓 100일이 된 아기가 있습니다. 처가에서 아기를 봐주고 있어 보육비는 매달 100만원을 처가에 드리고 있습니다. 현재 2억원 가량의 전세를 대출없이 살고 있는데 서울인근의 5억원 가량의 아파트를 아기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인 7년내에 장만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 매달 200만원 가량의 적금을 들고 있으며 연금으로 50만원, 아기 보험 등 갖가지 보장성 보험으로 60만원을 붓고 있습니다. 통신료와 공과금이 둘이 합쳐 25만원 가량 나옵니다. 용돈으로는 서로 각 30만원, 생활비는 외식비와 기타 아기용품 지출비를 포함해 한달에 100만원 가량 쓰고 있습니다. 나머지 돈은 별도 비상금으로 저축을 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는 당분간 살 계획이 없습니다. 아직 결혼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아 돈을 굴리는데 서툰 편입니다.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짜야 할 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 저축률이 세계 최저 수준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2001년부터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저축률 5.3%를 밑돌고 최근에는 독일, 프랑스와 같은 유럽 선진국 저축률과 비교하여도 절반 수준도 안 된다고 합니다.


이번에 상담하신 분의 재테크를 보고 놀란 것은 소득대비 40%에 가까운 저축금액에 놀랐고, 두 번째는 지나치게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목돈을 만드는 것에는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주택마련, 자녀 교육비, 노후준비와 같이 중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지출이 발생할 시점과 규모 등을 예측하고 투자기간과 수익률, 투자금액을 꼼꼼히 따져 상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즉, 월급통장 나누기를 통해 자금 계획에 맞게 적절히 분산하여 저축과 투자를 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첫째, 적립식펀드와 소장펀드를 추천합니다.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1%대로 떨어진 초저금리시대에 안정성만을 고려하다 보면 수익률이 떨어지게 되는데,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고려한 자산 포트폴리오가 필요합니다. 대표적 투자 상품으로 적립식펀드를 추천합니다. 정기적금과 달리 월 1회 납입으로 제한됨 없이 자유롭게 매수가 가능하여 여유 자금을 투자하기에 유용합니다. 분할 매수를 통한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매월 1회는 꾸준히 자동이체로 투자하도록 하고 여유 자금이 생기면 추가 매수할 것을 권합니다. 또한 인덱스펀드와 저평가된 주식 중 상승 여력이 큰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펀드는 고위험·고수익 상품에 해당하기 때문에 자신의 투자성향에 따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위험은 선택하되 최적의 자산배분을 통해 손실가능성을 낮추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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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2014년 세법 개정으로 세 부담이 늘어나는 근로소득자 필수 상품인 일명 소장펀드가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총 급여 5천만원이하의 근로소득자만 가입이 가능하여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절세와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추천 상품입니다. 5년 내 해지 시 납입금액의 6%를 추징하지만 소득공제로 절감된 세액을 초과할 수 없으니 불이익은 없습니다. 5년이라는 기간이 재무 계획과 맞지 않아 망설이지 말고 일단 개설해 두고 묵혀두면 개설 후 10년 동안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계좌를 확보하는 상품입니다. 목돈마련과 소득공제 그리고 비과세(국내주식형인 경우)의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상품입니다.

둘째,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주택 마련을 위한 직장인의 필수상품이기 때문에 매월 일정금액을 납입하는 게 좋습니다. 입지가 좋은 지역의 아파트를 청약하기 위해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 할 수 있으며, 향후 공공주택은 지속적으로 증대될 것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내 집 마련이라는 목표아래 빨리 가입해 두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또한,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소득공제 혜택도 확대될 전망이어서 재테크 목적으로도 활용가치가 높다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축성보험 가입입니다.

저금리시대에도 재테크의 기본은 복리상품과 비과세상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목적자금 마련을 위해 저축기간이 길수록 원금과 이자가 불어나는 "복리효과"를 누리는 상품 가입이 필수입니다. 현재 가입하고 있는 적금형 상품의 대부분이 단기 운용 상품으로 저축성보험의 경우 5년 이상 납입하고 10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혜택 및 복리효과를 받을 수 있습니다. 10년이라는 기간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장기간의 플랜으로 자녀학자금, 부동산 구입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은행 방카슈랑스와 보험회사, 우체국 등을 비교해본 후 보장은 크면서 보험료가 부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리한 상품으로 가입하시기 바랍니다. 보험은 단기보다는 장기로 가입하는 게 유리한데, 이는 복리효과와 비과세, 인플레이션과 납입면제와 같은 혜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테크를 어떻게 하느냐가 경제적인 면에서 남은 인생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구하고, 상담하며 금융기관을 정기적으로 방문해서 새로운 상품은 없는지, 요즘 트렌드는 어떤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은숙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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