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시총, 상하이·홍콩의 절반도 안돼

[거래소, 상장 논의할 때] KRX 글로벌 경쟁력 수준은<br>외국기업 상장 비중도 0.9% 불과


김봉수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이 27일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인수합병(M&A) 경쟁에서 도태되면 군소 거래소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한 데는 현재 KRX의 글로벌 경쟁력이 다른 경쟁 거래소에 비해 훨씬 뒤떨어진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과연 KRX의 경쟁력 수준이 어느 정도이기에 이런 우려가 나온 것일까. 지난해 말 현재 KRX의 시가총액은 1조920억달러로 세계 15위 수준이다. 1위인 미국 뉴욕거래소와 유로넥스트의 합병체인 'NYSE-유로넥스트(17조7,540억달러)'의 16분의1에 불과하고 중국 상하이(2조7,165억달러)나 홍콩(2조7,113억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KRX의 국제화 수준은 이보다 훨씬 심각하다. 세계거래소연맹(WFE)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상장된 외국 기업 수는 17곳으로 전체 상장기업의 0.9%에 불과하다. 싱가포르(40.6%)는 물론 NYSE, 영국 런던 등이 20%를 넘는 것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특히 싱가포르증권거래소의 경우 중국 기업을 제외한 외국 기업의 비중이 21%나 된다. 상장기업의 질을 보면 더욱 형편없다. 국내에 상장된 외국 기업들은 대부분 중국에 집중돼 있고 그나마 중소기업들이 대부분이다. 반면 홍콩과 중국증시의 성장은 가공할 만한 수준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현재 홍콩증시의 기업공개(IPO) 규모는 612억달러로 전세계 IPO 자금조달 규모(6,533억달러)의 24%나 됐다. 선전증시도 400억달러의 IPO를 실시해 15.7%를 차지했다. 홍콩과 중국증시가 세계IPO시장의 중심으로 급부상했다는 의미다. 이윤재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국증시에 대한 IR 강화, 해외 거래소와의 제휴 강화, 업계 유치활동에 대한 지원 등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며 "자본시장 국제화와 대형화를 위해서는 상장 외국기업 수를 늘리고 상장기업의 질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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