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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준비 끝… 세번 울진 않겠다"

1일 유치위 대표단 남아공 출국…개최지 선정 발표는 6일 자정


준비는 끝났다. 마지막 힘까지 짜낸 뒤 하늘의 결정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동계올림픽에 삼세번째 도전한 강원도 평창이 ‘필승’을 위한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진선 유치위 특임대사 등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대표단은 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으로 떠나고 이미 아프리카로 출국한 조양호 유치위원장과 박용성 대한체육회(KOC) 회장, ‘피겨퀸’ 김연아는 2일 현지에서 대표단과 만난다. 토고로 먼저 떠났던 김연아 등은 지난 28일 토고의 수도 로메에서 열린 아프리카올림픽위원회(ANOCA) 총회에 참석해 평창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프레젠테이션으로 아프리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의 표심을 잡았다. 더반 외곽의 리버사이드호텔에 머물 대표단은 마지막까지 프레젠테이션 다듬기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을 평창의 프레젠테이션 주제는 ‘뉴 호라이즌스(New Horizons)’다. 안 된다던 평창에서 보란 듯이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올림픽 운동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당찬 청사진이다. 평창은 2003년 체코의 프라하, 2007년 과테말라의 과테말라시티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모두 1차 투표 1위에 올랐지만 2차 투표에서 번번이 역전패해 쓸쓸히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2003년에는 캐나다 밴쿠버에 53-56으로, 2007년에는 러시아 소치에 47-51로 졌다. 두 번의 쓰라린 실패에서 평창은 한계와 희망을 동시에 봤다. 남북 분단의 현실을 알리면서 평창의 동계올림픽 개최가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식의 감성적 접근은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인식을 확실히 했다. 대신 눈(雪)이 낯선 국가의 청소년들을 매년 초청해 동계스포츠를 접하게 하는 등 동계 종목의 세계화에 역점을 두는 ‘실용 노선’을 택했다. 동계올림픽 유치에 모든 것을 건 김연아가 지난해 2월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압도적인 금메달로 세계적 인지도를 부쩍 높인 것도 평창의 자신감 중 하나다. ‘한국의 김연아, 평창의 김연아’로 김연아를 널리 알리는 게 평창의 목표다. 현지 실사단의 평가 보고서 중 경기장ㆍ숙박ㆍ수송ㆍ비전ㆍ안전 등 17개 분야에서 대부분 합격 판정을 받아 자신감으로 무장한 평창은 경쟁 도시인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 대표단과 함께 5일 더반 플레이하우스에서 열리는 IOC 총회 개막식에 참석한다. 대망의 개최지 선정 투표는 한국시간으로 6일 오후 10시35분에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무기명 전자투표로 진행되며 개최 도시 발표는 자정으로 예정돼 있다. 투표 전에는 후보 도시별 최종 프레젠테이션이 있는데 뮌헨, 안시에 이어 마지막 순서에 배정된 것도 평창으로서는 나쁘지 않다. 투표는 1차에서 과반수 득표에 성공하면 그대로 개최가 확정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1차 투표 3위를 제외한 두 도시가 2차 투표에서 ‘외나무다리 대결’을 벌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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