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동십자각] 우주에 흔적을 남길 새해 계획


한때 괴짜로 불렸지만 한우물을 파왔던 작가 이외수가 최근 내놓은 새 책에 이런 문구가 나와 박장대소했다."옛날에 어쩌다 마누라가 처제의 일기장을 훔쳐보게 된 모양이다. 처제에게 나를 처음 소개시켜 줬던 날의 일기였다. 그날 처제의 일기에 적혀있는 딱 한 줄. '우리 언니가 드디어 미쳤다.'" '창의력'이 문화는 물론 각 분야에서 21세기 최고의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창의력의 핵심은 순응하지 않는 태도에 있다고 말한다. 일상의 타성을 벗어나라는 것이다. 물의 흐름에 맞춰 가장 완벽하게 움직이는 물고기 이름은 무엇일까.'죽은 물고기'라고 한다. 죽은 물고기는 가장 완벽하게 물의 흐름에 따라 움직인다고 한다. 바람의 방향에 맞춰 요리조리 날아다니는 것은 '잡쓰레기'라고 그들은 빗대기도 한다.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세파에 익숙해지기를 바라는 현대인들에게 오히려 "철들지 말 것"이라는 화두를 던졌다."내가 생각하기에 물리학자들은 인류에게 피터팬과 같은 존재다. 그들은 더 이상 자라서는 안 된다. 너무 많이 알면 이미 너무 자란 것이다." 영웅들의 평전을 읽거나 재계, 예술계 인사들을 직접 만나면서 느낀 것은 우리가 아는 영웅들은 그렇게 사회적 통념에 외롭게 싸웠던 인물들이라는 사실이다. 월마트 창업자인 샘 월턴은 "사회적 통념을 무시하라. 만약 모든 사람이 똑같은 방법으로 일하고 있다면 정반대 방향으로 가야 틈새를 찾아낼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창의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살았던 그런 인물들은 오래 살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창의력의 천재들로 분류한 인사들을 보니 레오나르도 다빈치 68세, 마크 트웨인 74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76세, 갈릴레오 갈릴레이 77세, 지그문트 프로이트 83세, 토머스 에디슨 84세, 벤저민 프랭클린 85세, 미켈란젤로 88세, 아이작 뉴턴 85세, 파블로 피카소는 92세의 삶을 살았다. 물론 도전적인 삶을 살다 짧게 생을 마감한 체 게베라 같은 인물도 있다. 그는 "무릎을 꿇느니 서서 죽는 것을 택하겠다"고 말했던 사람이다. 어려운 지갑 사정,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 등으로 더 움츠러드는 한반도의 올 연말이다. 소신껏 살기가 참 어려운 세상이기도 하다. 그래도 이 연말 우주에 흔적을 남기겠다는 야심찬 계획 한번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