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홍준표 사퇴“쇄신대상 지목에 마음 아파…이 자리 더이상 무의미”(종합)

5개월만에 한나라당 대표직 하차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9일 여의도 당사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9일 대표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원 여러분의 뜻을 끝까지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며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7ㆍ4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이후 5개월 만에 중도하차하는 셈이다. 그는 “22만 당원 동지 여러분이 압도적으로 선출해 준 그 뜻에 보답하기 위해 지난 5개월 동안 불철주야 국정을 살피며 내년 총ㆍ대선에 대비해 왔다”면서 “그러나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따른 돌발적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있었고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처리 이후 ‘디도스 사건’ 등 당을 혼돈으로 몰고 가는 악재가 연달아 터졌는데 이는 모두 내 부덕의 소치”라고 밝혔다. 또 “그간 서민 대표로서 서민의 애환을 살피고 반값 아파트와 국적법 개정 등 대한민국을 바꾸는 획기적 개혁정책도 내놓았다”면서 “한나라당에서 유일하게 혁신에 성공한 현재의 당헌을 만들면서 개혁과 쇄신에도 앞장서 왔는데 그런 나를 일부에서 쇄신 대상으로 지목하는 것을 보고 참으로 마음이 아팠다”며 서운함을 표시했다. 홍 대표는 이어 “집권 여당 대표로서 혼란을 막고자 당을 재창당 수준으로 쇄신하고 내부 정리를 한 후에 사퇴하고자 했던 내 뜻도 기득권 지키기로 매도되는 걸을 보고 더 이상 이 자리에 있는 게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더 이상 당내 계파투쟁, 권력투쟁은 없어야 한다. 모두 힘을 합쳐야만 총ㆍ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당의 단합을 주문했다. 그는 “여러분의 뜻을 끝까지 받들지 못하고 대표직에서 사퇴하는 것을 너그럽게 용서해 주길 바란다”면서 “평당원으로 돌아가 대한민국과 한나라당의 발전에 한 알의 밀알이 되도록 하겠다. 그동안 감사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기자회견 후 박근혜 전 대표와 사전 상의를 했느냐는 질문에 “나는 한나라당 대표”라고만 답했고, 향후 지도체제에 대해선 “당헌ㆍ당규에 따르면 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사진;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9일 여의도 당사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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