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현대硏, “IT산업 경기 선도력 잃었다”

‘최근 산업경기의 5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

경기 회복 위해 선제적 재정·통화정책 필요해

<제조업의 IT 및 비IT 생산증감률>

※전년 동기대비 기준임. 자료:통계청


우리 경제의 핵심 성장동력인 정보통신기술(IT)산업의 침체가 여타 제조업보다 더 심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9일 ‘최근 산업경기의 5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IT 부문의 제조업 생산증감률이 2014년 3·4분기 이후 비(非) IT 부문을 크게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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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액정디바이스 등 제조업의 IT 부문은 그동안 비IT 산업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체 경제의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글로벌 경기의 장기 침체 등으로 여타 제조업 분야보다 낮은 성장세에 그치고 있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실제로 통계를 살펴보면 제조업 IT 부문의 생산감소율은 3%대인 전체 제조업의 두 배가 가량인 6%를 넘어섰다.

IT 부문뿐만 아니다. 전체 제조업도 재고에 의존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연구실장은 “2015년 들어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마이너스로 전환된 가운데 극심한 수요 침체로 재고가 급증하고 있다”며 “2015년 2분기만 본다면 재고 증가에 의한 경제성장 기여도가 1.3%포인트에 달해 경제성장률 2.2% 중에서 재고를 제외한 순수한 성장 효과는 0.9%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침체된 제조업의 공백을 메우던 서비스업도 한계점에 다다랐다. 2·4분기 들어 서비스업도 국내총생산(GDP 갭률이 마이너스로 내려앉았다. GDP 갭률이란 평균적인 추세 GDP에서 실제 GDP가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를 판단하는 지표로, 마이너스면 현재 경기가 평균 수준보다 나쁘다는 것을 뜻한다.

수출은 내수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제조업의 수출 출하 증감률은 지난 2분기 2% 중반까지 떨어졌다.

주 실장은 “거시경제 전반의 상황을 보면 아직 불황 국면에서 벗어난 것 아니다”라며 “재정의 조기 집행률을 높이고 선제적인 통화정책으로 가계와 기업이 낙관적인 기대를 하도록 해 수요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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