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웅진그룹, 웅진코웨이 매각 불구 신용회복엔 미흡

웅진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웅진코웨이를 매각했지만 신용도 회복에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30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지분 매각으로 웅진홀딩스에 유입되는 실질 자금은 약 1조600억원으로 내년 6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하고 남는 자금은 2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지분을 담보로 차입한 자금 5,690억원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상환 혹은 차환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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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업황이 크게 악화된 태양광 부문 투자를 제외하더라도 연내 만기를 맞는 극동건설 차입금이 약 1,200억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가 1,7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2010년 웅진폴리실리콘 경북 상주공장 설비대금으로 우리은행 등 6개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3,196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에 대해 기한이익 상실 사유가 발생해 상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년간 만기가 돌아오는 무담보 차입금 4,800억원과 담보 제공 차입금 5,690억원 중 일부는 차환을 하고 여유 자금을 극동건설에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매각으로 1년간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은 가능하겠지만 웅진그룹의 신용도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웅진폴리실리콘 관련 신디론 상환자금의 경우 협상을 통한 상환을 유예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놨다. 김 연구원은 “대출약정 사항인 부채상환비율을 유지하지 못해 상환압박을 받게 됐는데 채권단의 요구대로 웅진폴리실리콘 지분이나 상주공장을 매각하더라도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며 “담보가 제공된 신디론인만큼 원만하게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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