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 대한 냉철한 분석… 실무경험 쌓기등 대책 수립<br>희망기업 정보 면밀한 수집, 면접 스타일도 변화 추구를
| 삼성의 신입채용 직무적성검사 시험이 치러진 지난 9월 서울 강남구 중동고에서 응시생들이 시험을 마친 뒤 집으로 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취업 실패의 이유로 자신감 결여부터 꼽는다. 서울경제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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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실패가 거듭될수록 백수들은 자신감을 잃고 의기소침해진다. '취업을 하려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되지 않는다'에만 머물러 있으면 결국 취업은 안된다.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는 만큼 합리적으로 분석을 하면 답은 나온다.
취업 전문가들은 성공적 취업의 열쇠로 자신감을 잃지 않고 중심을 잡는 마인드 컨트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잡코리아 HR사업본부 김정철 본부장은 "서류전형 및 면접 과정에서 여러 번 실패를 경험한 구직자의 경우, 자신감이 상실되고 결국 취업 의지가 꺾일 수 있다"며 "실패가 거듭된다면 잘못된 부분이 무엇인지 뒤돌아보는 것은 물론 자신감을 상실하지 않도록 스스로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백수 탈출 단계적 전략이 무엇인지 알아봤다.
◇'거듭된 실패', 이유를 파악하자=취업이라는 높은 벽을 넘지 못한 구직자들은 무조건 취업에 실패한 것에 연연하며 슬퍼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구직자들이 취업 실패에 대해 우울해 하기 전에 자기 스스로에 대해 냉철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취업 실패 유형은 크게 ▦취업낙제형 ▦눈높이형 ▦부메랑형 ▦모라토리엄형 등으로 나뉜다. 취업낙제형은 수십 곳에 지원서를 냈으나 한군데도 통과하지 못한 전형적인 유형. 이런 사람들 대부분은 변변히 내세울만한 경력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들에게는 인턴이나 학내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실무 경험을 쌓는 자세가 필요하다.
눈높이형은 대체로 '나는 이 회사 아니면 안돼'라는 식의 사고를 갖고 있다. 특히 이들은 첫 직장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오히려 첫 번째 직장보다는 두 번째 직장이 중요하다. 기업 선택의 기준을 너무 엄격하게 가지지 말고, 취업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면 의외로 취업문이 많이 열려 있다.
부메랑형의 경우 취업난 속에서 가까스로 직업을 구했으나 결국 정착에 실패한 유형이다. 이런 유형은 무조건 붙고 보자는 식으로 입사 지원을 하는 경향이 있다. 지원 전에 회사에 대한 경영정보에 대해 꼼꼼히 조사한 다음 규모는 작더라도 가망성 있고 내실 있는 기업을 선택하는 요령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모라토리엄형은 대학원 등으로 재학기간을 늘려 취업기회를 타진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취업시장이 어렵다고 해서 무조건 취업시기를 늦추는 것은 오히려 장기 실직 상태를 가져올 수 있다. 실제로 기업들도 구직활동 기간이 6개월 이상인 구직자들을 선뜻 채용하지는 않는다. 대학원에 진학을 하더라도 도피식 진학이 아닌 앞으로 자신의 인생에 정확한 목표를 세워두고 계획성 있는 진학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면접 실패 충격에서도 벗어나야=취업에 실패한 구직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면접 실패 후 자신감 결여다. 기본적으로 면접에 실패한 구직자라면 각자 저마다의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
우선 자신의 실력을 믿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학벌ㆍ경력ㆍ외모 등 면접에 대기 중인 타 지원자들과의 비교는 자신의 잣대에 따른 주관적인 평가일 뿐이다. 면접을 앞둔 모든 지원자는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을 겸비한 동등한 자격의 인재들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업이 높이 평가한 자신의 실력을 평가절하 하지 말고, 자신을 믿고 면접에 당당한 태도로 임해야 성공할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집착해서는 안된다. 지원한 기업에 취업하고 싶다는 의욕적인 태도는 필요하지만, 이 회사가 아니라면 취업하지 못할 것처럼 집착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취업 성공 위한 변화는 어떻게=기업의 채용패턴은 크게 서류와 면접전형으로 나뉜다. 만약 서류전형에서 번번이 실패한 구직자라면 자신이 제출한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속에서 낙방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서류전형에는 매번 합격하나 면접만 보면 떨어지는 구직자라면 면접 스타일에 과감한 변화를 줘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변화를 줘야 할까. 우선 서류전형에서 실패한 구직자의 경우 이력서가 꽉 차 보일 수 있는 실질적인 업무경험을 더 쌓을 필요가 있다. 현재 상당수 대기업은 필요한 인력을 직무별로 뽑는다. 자사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준비된 인재'를 선발한다는 의미다. 기업에서는 기본적인 업무 수행 능력을 지닌 인재를 채용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업무와 관련 된 경험을 많이 갖고 있는 구직자들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풍부한 경험을 한 사람만이 기업에서 환영받는 인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정보도 곧 성공, 희망기업 파악하자='취업은 정보'다. 취업에 대한 정보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많이 획득한 사람일수록 취업문은 넓어진다. 특히 기업문화에 대해서는 그 회사에 다니는 사람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다. 자신이 취업하길 희망하는 분야의 회사가 있다면 인맥을 총동원해서라도 회사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수집해 두자.
모든 정보가 수집됐다면 자신이 정한 회사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라. 우선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의 자본금ㆍ직원수ㆍ매출액ㆍ수익사업 등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이는 그 회사가 어느 정도 안정성을 확보한 회사인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의 잣대가 될 수도 있다. 나아가 회사가 어떤 방향으로 선회하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지를 생각해본다. 이는 인사담당자들에게 '기업의 미래를 짊어질 새로운 인재'라는 확신을 심어줄 수 있다. 여기까지 준비를 한 구직자들은 내년 상반기 취업 시장 진입에 100% 성공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장담한다.
도움말 : 잡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