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없어서 못 마신다”며 SNS에서 인기를 끌었던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순하리. 최근 언론에서 잇따라 품귀 현상이라고 보도했는데요.
서울경제TV 취재 결과 일부 가정용만 수도권에서 판매하고, 업소용은 부산·경남권 이외 지역에는 애초부터 공급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없어서 못마신게 아니라 안줘서 못마신 겁니다. 한지이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주류업계의 허니버터칩’이라며 공급이 달려 “없어서 못마셨다”는 ‘처음처럼 순하리’.
알고보니 롯데주류가 일부러 영남권만 제외하고 술집·음식점 등 업소에는 아예 공급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일반음식점이나 유흥주점에서 팔리는 업소용 순하리는 부산·경남지역에만 한정해서 판매한 것입니다.
[인터뷰] 롯데주류 관계자
부산·경남은 업소용이 있어요. 그런데 서울 쪽으로는 유통을 안시켰기 때문에… 저희가 이제 롯데마트 같은 유통채널이 있잖아요. 원래는 부산·경남 지역만 생각해서 그쪽의 유흥하고 가정용으로 (공급)한거고. (서울·경기권은) 일부 몇개 상권에만 마트에도 출시를 해봤던거에요. 반응을 좀 보려고….
그동안 롯데주류는 ‘영남권 시장을 타깃으로 출시했고 물량 자체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라는 주장만 되풀이 해왔습니다. 실상은 달랐습니다. 애초부터 술집 등에 업소용 제품을 공급하지 않으면서 ‘품귀’라고 홍보한 것은 사실상 소비자들과 국민들을 기만한 사기에 가깝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롯데주류는 기존 처음처럼 생산라인에서 당장 순하리 제조를 늘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팔리는 처음처럼 생산을 줄일 마음이 없어 순하리 공급을 늘리지 않고 있습니다.
같은 소주업체인 무학은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무학이 지난주 내놓은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는 출시 초기 부터 가정용과 업소용 두 가지 종류 모두 서울·경기권 지역에 공급 중입니다. 영남권을 비롯해 수도권까지 가정용·업소용 모두 물량을 공급한 결과 일주일새 200만병이 팔려나갔습니다.
[인터뷰] 무학 관계자
(서울·경기 지역으로는) 첫날부터 나갔습니다. 이마트라던지 홈플러스, 롯데마트같은 대형 할인매장에는 아직 없습니다. 전국의 세븐일레븐이나 GS25 같은 편의점, CVS에 들어가려면 유통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고… 롯데 같은 경우에는 유통망이 있는 경우고요.
“롯데주류는 업소용 순하리를 공급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숨긴채 ‘품귀마케팅’을 해왔습니다. 이를 모르는 소비자들은 순하리가 매우 인기라는 말에 속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서울경제TV 한지이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