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김인영 특파원】 미국 3위의 상업은행인 체이스 맨해튼 은행은 24일 윌리엄 해리슨 부회장(55)을 최고경영자 겸 사장으로 임명하고, 6월 1일부터 CEO 업무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회장겸 CEO인 월터 쉬플리씨는 CEO 자리를 해리슨씨에게 물려주지만, 내년말 은퇴 때까지 회장직은 수행한다. 현재 사장 겸 최고관리책임자(COO)인 토머스 라브레크씨는 오는 6월 은퇴할 예정이다.CEO는 한국기업의 대표이사에 해당하며, 경영상의 최고결정과 일상 업무를 책임지는 자리다. CEO를 물려받은 해리슨씨는 쉬플리 회장이 물러나고 회장 겸 CEO로 승진, 사실상 체이스 맨해튼 은행의 경영권을 장악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체이스 은행의 이번 경영진 교체가 메릴린치·모건 스탠리·골드만 삭스·JP 모건 등 월가 은행들과의 합병이 성사되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쉬플리 회장은 지난해말 월가 4개 은행에 합병할 경우 최고경영자 자리를 주겠다고 제의했으나, 이에 응한 은행이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슨 최고경영자 내정자는 합병과 관련, 『합병이 주가 부양에 도움이 될 경우 이에 응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굳이 거래를 성사시킬 필요가 없다』며 쉬플리 회장의 합병예찬론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비췄다. 월가 투자자들은 경영진 교체로 체이스 은행의 합병 추진력이 둔화될 것으로 판단, 이날 이 은행의 주가를 주당 44센트 떨어진 79달러 13센트에 마감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