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영 금융개혁 「빅뱅」 10주년/세계 금융 중심지로 재부상 계기

◎미 선진기법 도입·개방·자유화 지속추진/인수합병 등 격동속 업계 지각변동 발생【브뤼셀=연합】 영국 금융계의 대혁신 조치를 가리키는 「빅 뱅」이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86년 10월27일 「빅 뱅」으로 대변되는 영국의 금융규제완화 등 개혁을 통해 런던은 다시 세계 금융의 중심위치를 회복하기에 이르렀다. 금융시장의 개방과 자유화가 가속화된 가운데 증권회사, 거래소 중개인, 상업은행 등의 전통적 개념이 깨지는 한편 미국의 선진 금융기법 등이 도입됐고 영국에 보다 현대화된 투자은행이 자리잡으면서 런던이 또다시 지난 19세기의 위상을 되찾게 됐다. 이러한 변화는 필연적으로 금융계내 대형화를 가져왔으나 영국 회사들이 거대자본과 첨단 경영기법을 구사하는 미국 등 선진 금융회사에 흡수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은 등 기회와 도전도 컸다. 지난 2년사이 베어링 브러더스가 파생금융상품 거래와 관련해 무너진 것과 S G 워버그사가 넘어간 것 등은 빅 뱅의 물결속에 세계 금융시장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금융기관의 최후를 잘 보여준 사례다. 주요 합병사례를 보면 그린웰증권과 제임스 캐플이 미들 랜드 은행에 합병돼 HSBC 투자은행으로 재탄생한 것을 비롯 스미스 브러더스사가 스미스 뉴 코트에, 호아고베트가 퍼시픽증권에 각각 합쳐져 메릴 린치, ABN 암로 호아 고베트가 됐다. 금융계내에도 파란이 일어 판도가 크게 바뀌게 됐는데 우선 주식중개의 고객수 면에서 카제노브 증권이 수위 자리를 고수했을 뿐 종전 4위까지 랭크됐던 로웨 피트맨, 호아 고베트, 그리브슨 등 쟁쟁한 회사들이 모두 사라지는 운명을 맞았다. 이들 증권사가 다른 금융기업에 흡수되면서 대신 SBC 워버그, 제임스 캐플 등이 강자로 부상했다. 또 기업계의 흡수·합병이 일반화된 가운데 관련 전문 컨설팅면에서 베어링 브러더스, 래자드 브러더스, SBC 워버그, 모건 스탠리, NM 로스차일드 등의 실적이 단연 돋보였다. 지난 86년 크레디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이 수위 자리를 차지했던 증권발행 주선실적은 작년의 경우 메릴 린치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외 워버그, CS 퍼스트 보스턴·크레디 스위스, 노무라 증권, 모건 스탠리 등이 2∼5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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