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기관 쌍끌이 업종 상승 탄력받았다

증시 숨고르기 속 기계·은행주 등 강세<br>"실적 하향세가 부담… 선별적 접근 필요"


증시가 지난주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사들인 업종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23포인트(0.26%) 내린 2,002.35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유럽과 미국의 유동성 공급확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오르자 이날 개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일부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며 코스피지수는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었다. 이날 기관과 개인은 각각 4,266억원, 734억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은 5,031억원 순매수하며 2,000포인트선을 가까스로 지켰다.

전체 증시는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지만 기계(1.56%)와 은행(1.40%)∙화학(0.51%)∙금융(0.42%) 등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선 업종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이날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878억원어치 사들이며 7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갔고 현대모비스(595억원)∙LG화학(571억원)∙현대차(529억원)∙기아차(241억원) 등 전기전자(IT)∙자동차∙화학 주를 중심으로 집중 매집했다. 하나금융지주(217억원)와 신한지주(184억원) 등 은행주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관련기사



기관들은 이날 4,000억원 이상 주식을 팔아치우는 가운데서도 은행과 증권 등 금융주와 화학주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금호석유(245억원)와 호남석유(183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고 KB금융(142억원)∙현대중공업(114억원)∙우리투자증권(111억원)∙신한지주(91억원)∙기업은행(9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따른 기대감에 기업들의 실적이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따른 단기 유동성랠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없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수급이 뒷받침되며 지수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미국이 함께 꺼내든 '무제한적인 양적완화 정책' 카드로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시행으로 미국계 자금유입이 가속화될 경우 수급상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이어 "QE3가 주택담보부채권(MBS) 매입을 통해 부동산시장 개선과 고용 증대, 자산가격 상승을 통한 부의 효과와 소비 증가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경기민감주 내에서도 건설∙기계∙IT∙자동차가 수혜 업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단기급등에도 가격과 수급 측면에서 은행∙기계∙운수장비∙화학∙철강금속 등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다만 내수주와 경기방어주는 중단기 가격 메리트가 상당 부분 희석된 상황이어서 업종별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3∙4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하향 추세인 기업들의 실적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 2,050포인트선까지는 주식확대 전략이 유효하겠지만 9월 말 이후에는 3∙4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종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