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TFT-LCD시장] 국내업체 선점 발빠른 행보

반도체에 이은 수출 효자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TFT-LCD(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 분야에서 국내 업체들이 대형 모니터용 시장을 선점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또 TFT-LCD의 연관산업인 컬러필터 사업도 이에 상응하는 반사이익을 거두고 있어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노트북 PC의 대형화와 TFT-LCD 모니터의 수요 급증등으로 TFT-LCD 시장이 호황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소형 모니터에 이어 대형 모니터용 LCD 시장을 집중 공략,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대형 모니터용 LCD시장 선점=LG LCD는 올해 세계 18.1인치 TFT-LCD시장의 50%를 차지하는 10만대 규모의 물량을 최근 세계 주요 PC업체들로부터 확보, 대형 모니터용 LCD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22일 발표했다. LG는 이에 따라 올해 18.1인치 생산물량을 지난해 보다 100%정도 늘어난 월간 9,000대 규모로 늘려 시장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지난해 TFT-LCD시장에서 16.7%를 점유하며 「세계 1위」자리에 우뚝선 삼성전자도 최근 미국 산호세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제품 전시회에 대형 모니터의 주력 제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15인치를 비롯해 17인치, 23인치, 30인치 제품을 출시,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은데 고무받아 올해부터 대형 모니터용 제품 공급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 업체들은 노트북 PC에 사용되는 12.1~14.1인치 생산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말부터 의료기기, 금융시스템 등 고급모니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15인치 이상 대형 모니터용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업계는 특히 대형 모니터용 LCD 공급이 늘어남에 따라 시장선점이라는 피상적인 효과외에 수익성 측면에서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LG가 공급하는 18.1인치 제품의 가격은 현재 노트북용 LCD의 주력 사이즈인 13.3인치보다 4배정도 높은 대당 1,600달러대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며 『이 제품 공급으로 수익성이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우리의 TFT-LCD 수출은 20억달러를 넘어서고, 국내업계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7.4%에서 올해는 35%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관산업도 호황 구가=TFT-LCD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세계 최대 컬러브라운관 및 컬러필터 전문업체인 삼성전관의 매출도 급신장하고 있다. 삼성전관은 노트북 PC 및 휴대용 TV등에 사용되는 LCD의 색상과 명암을 제어하는 핵심부품인 컬러필터 분야에서만 올해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삼성은 지난 96년 이 사업에 참여한 이후 97년 220억원 매출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이보다 4배이상 높은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이 이같은 목표를 세운 것은 노트북 PC의 대중화와 LCD 모니터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다 엔화강세에 따른 일본업체들의 채산성 악화로 인해 삼성 제품의 원가경쟁력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부터 해외바이어들로부터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이같은 추세를 반영할 때 올해 매출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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