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기부, 나를 위한 소중한 선물


<로터리>송경애 SMC&C 투어익스프레스 대표


기부천사, 노블레스 오블리주, 행복한 나눔 등은 간간이 소개되는 필자와 연관된 단어들이다. '나눔'에 대한 인터뷰를 할 때 종종 필자에게 던져지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눔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본 적이 있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이 기부천사일까. 하지만 나눔의 정의가 무엇인지는 상관없다고 본다. 나눔을 가볍게 혹은 우스운 것으로 여겨서도 아니고 나눔을 무겁게 생각하거나 굳이 숨겨야 하는 일로 생각하지도 않는다.


평생을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위해 살아온 마더 테레사 수녀가 나눔의 실천에 대해 남긴 명언이 있다. "얼마나 많이 주는가 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작더라도 그 안에 얼마만큼 사랑과 정성이 깃들어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저는 결코 큰일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작은 일을 큰 사랑으로 할 뿐입니다"라는 말을 보면 나눔은 마음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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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조금이라도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그때부터 나눔은 시작되는 것이다. 언제부터 나눔의 일을 하게 됐느냐는 질문도 받고는 하는데 사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다 보니 미국 이민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한 것이라고 대답한 적도 많았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파티 후 자선행사가 자연스럽게 뒤따르는 경우가 많다. 나눔의 환경이 생활화돼 있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행사에 자주 참석하다 보니 기부나 나눔에 대해 자연스러운 태도를 가지게 된 것 같다.

그래서 결혼기념일, 두 아이의 생일, 회사 창립기념일 등 꼭 기억하고 싶은 기념일에 맞춰 돈의 많고 적음이 아닌 나의 일상에 의미를 부여해 기부를 생활 속에서 즐기게 됐다. 나눔은 남을 위해 시작했지만 결국 나를 위해, 나의 행복을 위해 하는 일이 되었다. 겉으로는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나를 위한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회사의 큰 행사가 있을 때 화환 대신 기부금을 받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

지난 BT&I 창립 20주년 기념식에도 화환 대신 기부금은 환영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처치 곤란한 화환 대신 어려운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부금이라면 환경도 보호하고 나눔도 되니 일석이조의 효과라는 것이 회사와 직원들의 판단이기도 했다. 여행업계와 관련된 고객사 및 임직원 등이 참석했는데 그들이 낸 기부금이 복지재단에 기부된다고 하자 의미 있는 일이라며 조금씩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어간다는 사실이 참 따뜻하게 다가왔다.

필자에게 앞으로 작은 소망이 있다면 바로 오드리 헵번처럼 살고 싶다는 것이다. 그녀는 젊었을 때 할리우드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인생의 후반부에는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봉사와 나눔을 몸소 실천하면서 살았다. 그렇기에 그녀는 아름다운 배우이자 정열적인 구호활동을 펼치다 떠나간 또 다른 의미에서의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 필자 역시 오드리 헵번처럼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아름다운 삶을 살다간 사람으로 많은 이에게 기억되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다. 그 뜻을 위해 하루하루 더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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