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타임오프, 되레 勞 자주성 확보 계기로"

■ 서울지하철노조 정연수 위원장<br>민노총은 이데올로기, 한노총 정치적 거래에 갇혀<br>노동운동 지지 얻으려면 조합원·시민과 소통해야

3일 서울 용답동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사무실에서 정연수 위원장이 노사문화 변화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 /김동호기자

3일 서울 용답동의 서울지하철 노조 사무실에서 만난 정연수 위원장은 노조법 재개정을 위해 공동으로 연대투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정 위원장은 "10%에 달하는 조직노동자는 대한민국에서 기득권 세력이다. 기득권을 가진 만큼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하지만 비리와 성폭력 등을 저질러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민노총 지도부는 이데올로기 문제에 갇혀 있고 한노총 지도부는 귀족 입장에서 정치적 거래에 훈련돼 현장을 책임지는 행동을 안 한다"며 "근로시간면제한도제(타임오프)가 노동계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노동계가 자주성을 확보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6월 출범 예정인 제3노총은 노동운동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우고 국민을 섬기는 노사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앞장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위원장은 "처음 위원장이 됐던 지난 2006년 강원도 수해복구 현장에 봉사활동을 하러 갔는데 생전 지하철 한 번 타본 적 없던 한 할머니가 지하철노조에서 왔다고 하니 '아 거기 파업 많이 하는데'라고 하더라"며 "노동운동이 '그동안 국민에게 스트레스를 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987년부터 지하철노조가 투쟁과 파업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긴 적이 별로 없는데 이겼을 때는 시민의 지지가 있었을 때뿐"이었다며 "시민으로부터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상층부의 목표나 계획에 따른 활동이 아니라 조합원ㆍ시민과 소통을 통한 활동, 주인노동운동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지하철 노조원 150명은 시민들과의 소통의 일환으로 노동절 행사도 거리투쟁 대신 시립노원노인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온건과 합리를 표방하는 만큼 제3노총은 상급단체지만 산하노조와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인 조직으로 공동체 형식을 취할 계획이다. 정 위원장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1인 위원장 체제보다는 새희망연대처럼 집단지도체제로 가려 한다"며 "총연맹에 내는 비용도 최소화해 현장 부담을 최대한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