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글로벌코리아 우리가 앞당긴다] 국민은행

카자흐까지 영역 확장… 새수익원 창출 가속<br>광저우·호치민 지점 등 설립<br>장기적·전략적 영업기반 확대

KB국민은행 관계자들이 지난해 10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주요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하노이지점 개소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B국민은행

지난 6월 KB국민은행 베트남 호찌민 지점 개점식에서 민병덕 KB국민은행장이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제공=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은 올해 3월말 기준으로 총 자산 283조6,000억원에 거래고객 2,711만명을 확보해 우리 국민의 절반이상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아울러 1,170개에 이르는 광범위한 점포망과 은행권 최고 수준의 모바일ㆍ인터넷 네트워크 등을 갖췄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10년 넘게 리딩뱅크로서의 위상을 구축한 국민은행은 또 다른 도전에 나서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해외 진출한 국내 기업들에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KB금융그룹 계열사간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07년부터 CIS, 중국, 동남아시아 등을 거점 지역으로 삼아 해외진출 전략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해외진출을 위한 기본 원칙은 ▦신흥 성장시장 중심 해외진출 ▦리스크를 고려한 진출 의사 결정 ▦경쟁력을 보유한 비즈니스 영역에 대한 집중 ▦글로벌 인력의 지속적 양성 및 핵심역량 이전체제 구축 등이다.

이러한 해외사업 전략을 기반으로 지난 2007년에는 중국 광저우지점, 베트남 호치민사무소, 우크라이나 키예프사무소를 각각 설립했다. 이듬해인 2008년에는 하얼빈지점 설립 및 카자흐스탄 BCC 지분 인수 등 해외사업을 활발하게 펼쳐나가고 있다. 2009년 이후에도 KB캄보디아현지법인 설립 및 쑤저우지점, 호치민지점 등을 각각 설립하며 꾸준한 해외네트워크 확대 실적을 거뒀다.

다만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현재 상황을 감안,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관점에서 해외사업을 강화시켜 나갈 예정이다.

기존 네트워크 강화 및 신규 네트워크 확대를 병행하되 향후 지속 성장세가 예상되는 지역의 경우에는 적절한 규모의 인수합병(M&A) 및 지분투자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기존 네트워크가 있는 일본, 중국, 캄보디아 지역은 추가 지점 신설이나 현지법인으로의 전환작업을 통해 영업기반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인도 뭄바이사무소는 조기에 지점으로 전환하는 등 사업기회가 있는 고성장 지역에 네트워크를 꾸준히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KB가 투자한 카자흐스탄 BCC은행 또한 현지 리딩뱅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BCC은행을 활용해 러시아 등 CIS 지역으로의 추가 진출 기회도 모색할 계획이다.

경쟁 은행들과 해외 진출 지역이 중복되고 영업범위도 비슷하므로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국민은행이 후발주자로서 이미 해외 시장에 진출해 관련 고객이나 시장을 선점한 한국계 은행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단기적인 해외 여건은 우호적이지만은 아니다.

그러나 국민은행이 강점을 보유한 소매금융에서 차별화에 나서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현지 소매영업에 있어서는 중장기적으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폭넓은 중소기업 고객기반을 갖추고 있는 국민은행은 기존 국내 거래 기업의 해외진출에 동행 진출, 지원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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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서 진출한 경쟁은행들이 경험했던 시행착오를 타산지석 삼아 경쟁은행과의 격차를 신속하게 좁혀 나갈 것"이라며 "한국계 금융기관이 진출하지 않았거나 경쟁이 약한 신흥 이머징마켓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해외 사업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외국어 등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 강화
■ 어학박람회 열어 해외인력 발굴
올해도 KB국민은행은 적극적으로 해외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 은행은 올해 1월 중국금융당국으로부터 현지법인과 베이징지점 설립에 대한 예비인가를 받았으며 금년 하반기 본인가 취득 후 11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한다.

또한 KB국민은행은 지난 19일에도 인도 최대 민영은행은 ICICI은행과 업무 협약을 체결한바 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인도에 진출한 KB국민은행 고객이 현지에서 은행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경우 ICICI은행을 통해 계좌개설부터 외국환, KB국민은행의 지급보증 등 전반적인 은행업무 지원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ICICI은행은 KB국민은행 고객을 위한 전담직원을 배치하고, 고객이 희망하는 지점에서 편리하게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20일에는 인도 최대의 경제 도시인 뭄바이시에 뭄바이 사무소를 개소했다.

국민은행은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리딩 뱅킹을 지향하기 위해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내부적으로 외국어 역량 강화를 위한 어학 코스와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비즈니스를 이끌어갈 예비 인력 발굴을 위해 직원들의 어학 능력을 테스트하는 'KB 글로벌어학박람회'를 지난 4월 개최한 바 있다.

이 박람회는 글로벌 어학 역량을 보유한 KB의 해외 근무인력을 발굴하기 위해 실시한 행사이다. 전 직급에 관계없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자를 접수 받아 언어별로 에세이 및 회화테스트를 실기했다. 테스트 결과 우수직원은 글로벌 연수과정 및 해외점포 근무인력 선발 시 우대 할 예정이다.


이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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