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파업 1주일 이상 길어지면 수출 화물 수송 차질 우려

■산업계<br>경총·전경련 등 경제단체<br>"경제 손실·고용불안 커질것"

화물연대가 집단 운송 거부에 돌입한 25일 산업계에 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파업이 과거 '물류대란의 악몽'으로 재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확산됐다.

해운업체들은 파업 돌입과 동시에 실시간으로 야적장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의 비율(장치율) 및 수송현황 등을 꼼꼼히 점검하며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국내 주요 해운업체들은 이날 오전 기준 육상 운송량 등이 평소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치율은 50~60%로 평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전체 화물차주 38만명 중 약 1만명이 파업에 참가한 만큼 현재 컨테이너의 항만 출입량도 평소와 다름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해운업체들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해상 수송에 지장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해외수출을 위한 화물은 대체로 3일 전 항만에 도착해 통관절차를 진행하기 때문에 길게는 이번주까지는 선적과 수송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파업이 그 이상 길어질 경우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실제 화주업체와 항만을 오가는 수출입 화물의 경우 80% 이상이 트럭운송을 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운업체들은 화물연대에 소속되지 않은 운송업자들의 파업 참여 여부에 따라 향후 피해 규모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화학 및 섬유업체들은 화물연대 파업에 대비해 미리 제품출하를 완료해 당장 수송에 지장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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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화물연대 파업에 대비해 월말 수출물량 및 내수 긴급물량은 출하를 앞당겨 완료해 현재 제품 출하는 문제 없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파업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물류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효성은 2~3주 전부터 울산공장의 출하량을 조절해 파업 전날까지 급한 물량에 대한 출하를 마쳤다. 코오롱과 휴비스 등도 파업에 대비해 출하시기를 앞당겨 진행했다.

전자업계는 여유 차량 확보와 재고 물류 전진 배치를 통한 사전 조치로 파업에 대응하고 있으며 대부분 해상운송에 의존하고 있는 조선업체들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나머지 육상운송도 해상운송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비롯한 경제단체들은 이날 일제히 논평을 내고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경총은 "정부는 지난 2008년 화물연대와 약속한 5개 사항 중 화물차량 감차, LNG 화물차 보급, 고속도로 통행료 대상 차량 확대 등은 이미 완료했고 표준운임제 도입은 계속 협의 중"이라며 "그럼에도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는 화물연대의 명분 없는 불법 집단행동에 대해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고 물류 피해 최소화에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전경련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파업으로 생산차질과 수출 수송지연에 따른 기업의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예상될 뿐 아니라 근로자들의 고용 불안도 우려된다"며 "이번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도 "화물연대의 이번 파업은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며 "지금까지 모든 경제 주체들의 경기회복 노력을 일순간 물거품으로 만드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무역협회는 '화물연대 파업대응 비상대책반'을 설치하고 물류팀 전원이 현장에 나가 시시각각으로 상황을 파악하며 피해 확산에 대비했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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