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나라 전대 ‘짝 짓기’ 승부 흥미진진

미세 조정 당사자 직접 워딩 첨가 한나라당 7ㆍ4 전당대회에 출마한 7명의 후보들이 저마다 ‘닮은꼴’의 장점을 내세우며 흥미진진한 라이벌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당권도전 후보 7명들이 2~3명씩 짝을 이뤄 ▦수도권 ▦소장파 ▦40대 ▦계파 지지 등에서 특징이 겹치는 것이다. 이는 뚜렷한 대권주자가 불참한 채 대규모 선거인단이 1인 2표제로 치르는 ‘정권말 전대’의 전형적 특징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전평이다. 당내 조직을 대상으로 하는 ‘세 몰이’보다 민심에 직접 호소하는 전략에 ‘올인’한 결과라는 것이다. ◇원희룡vs나경원=20일 출마선언을 한 원희룡 전 사무총장은 전날 출사표를 던진 나경원 전 최고위원과 여러모로 비슷하다. 40대인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이자 사법시험 및 사법연수원 동기로 서울이 지역구다. ‘젊은 수도권 대표가 필요하다’는 친이명박계의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이들은 온건한 중도를 표방한 정책을 내세운 점도 같다. 원 전 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법인세 추가 감세 철회에 반대하며 책임 있는 개혁을 내세웠다. 나 전 최고위원 역시 ‘건강한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책기조’ 위에서 개혁을 이뤄야 한다는 생각이다. 친이계에서는 두 사람이 단일화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어서 전대를 앞두고 한 차례 대결이 예상된다. 원 전 총장은 이날“재보선 책임론을 말하지만 최고위원회에서 정했을 뿐 나는 심부름을 했다”면서 에둘러 나경원ㆍ홍준표 전 최고위원을 지적하기도 했다. ◇유승민vs홍준표=친박근혜계의 지지를 받는 유승민 의원은 홍준표 전 최고위원과 표심을 나눠 가지는 형국이다. 유 의원이 친박계의 단독후보 격이지만 홍 전 최고위원 역시 친박계의 일부 지지를 받고 있다. 청와대ㆍ정부를 거침없이 비판하는 모습도 비슷하다. 그러나 대권주자인 박 전 대표에 더해 당 대표까지 친박계가 잡는다면 오히려 견제가 심해진다 게 일부 친박계의 우려다. 여기에 동남권 신공항 유치전 이후 유 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대구ㆍ경북에 반감을 가진 부산ㆍ경북 쪽 친박계 의원 가운데 반란표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한편 홍 전 최고위원은 남경필 의원과 친박계 표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현정부의 정책에 가장 많이 반기를 든 유 의원의 입장이 남 의원과 맞아 떨어지며 친박계 사이에서 ‘유승민-남경필’ 조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남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앞으로 생각과 추진의지가 같다면 (유 의원과)정책연대를 고려해볼 것"이라고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남경필vs권영세vs박진=남경필ㆍ권영세ㆍ박진 의원은 수도권 출신이자 원조 소장파로 특정한 계파색이 없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이들이 계파선거에 피곤을 느낀 표심에 호소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박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권 의원과 함께 ‘원조 수요모임’ 멤버였고 권ㆍ남 의원은 현재 당 쇄신모임인 ‘새로운 한나라’에 속해 있다. 다만 남 의원은 무상급식ㆍ대학교육책임제 등 진보진영에 가까울 정도의 공약을 내놓은 반면 권ㆍ박 의원은 상대적으로 중도개혁을 외치는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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