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통신사업자/휴대폰 단말기 직접생산 추진

◎업계 “장관승인 규정 유명무실” 경쟁적 사업강행/SK텔레콤­미 퀄컴사와 제휴협의/신세기통신­맥슨인수 실패후 적극/한솔PCS­계열사와 손잡고 개발통신서비스업체들이 잇따라 단말기 직접 생산을 추진하고 있어 서비스시장 경쟁이 단말기시장 쟁탈전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서비스사업자인 SK텔레콤·신세기통신과 PCS(개인휴대통신)사업자인 한솔PCS가 서비스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단말기 생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신세기·한솔PCS는 올해말께 PCS서비스가 본격 개시됨에 따라 단말기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유통체제를 장악하기 위한 방안으로 단말기 생산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것.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지난해말 임원을 미국 퀄컴사로 파견, 단말기 생산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현재 △단말기 수입 △제조업체 인수 △위탁 생산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세기도 단말기를 생산하는 맥슨전자를 인수하려다 실패하고 주주업체인 코오롱과 단말기 유통회사 「글로텔」을 설립,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단말기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솔PCS도 최근 계열사인 한솔전자를 통해 올해말부터 직접 단말기 유통사업에 뛰어들고 중장기적으로 PCS 단말기와 관련 부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솔전자는 늦어도 99년부터는 단말기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PCS사업자인 LG텔레콤이 올해말 서비스를 앞두고 단말기 현행 전속대리점체제를 여러 사업자를 위해 가입자를 공개 모집하는 형태로 전환시키려는데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되고 있다.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은 대리점만 있고 단말기는 없지만, LG텔레콤은 계열사인 LG정보통신을 통해 단말기를 확보하고 있으나 대리점은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SK텔레콤은 최근 전속대리점 대표들에게 PCS 단말기는 취급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는 등 집안 단속을 강화하기도 했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은 통신서비스 사업자가 장비사업을 할 경우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승인의 사례가 없었을 뿐아니라 당분간 승인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정통부의 방침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과 신세기는 LG정보통신을 통해 장비를 생산하는 LG그룹이 지난해 PCS서비스 업체인 LG텔레콤의 사업허가를 받은 만큼 SK텔레콤과 신세기도 단말기를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업을 강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내 통신시장은 앞으로 단말기·서비스의 시장 구분이 사라지고 무한 경쟁으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백재현 기자>

관련기사



백재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