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TX―2의 경제효과(사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형 독자브랜드 항공기 개발이 본격 추진된다. 삼성항공은 지난주 정부와 초음속 고등훈련기(KTX2) 개발사업 계약을 체결, 국내 항공 산업발전에 새장을 열었다. 금년부터 개발에 들어가는 KTX2 사업은 오는 2005년에 완료, 양산이 시작된다. 이 사업은 삼성항공이 세계 최대 군수항공업체인 미 록히드마틴사와 협력, 대우·대한항공 등 국내외 35개 업체가 함께 참여한다. 사업비는 총 1조6천8백억원으로 정부가 70%, 삼성 등 국내 협력업체가 17%, 록히드마틴사가 13%를 부담하게 된다.항공산업은 반도체·자동차 산업 등과 더불어 현대 첨단산업의 꽃이다. 자동차산업은 생산체제만으로 세계 제5위며 반도체도 선진국 수준이다. 그러나 항공산업만은 아직도 기술조립단계로 대만·인도네시아보다 뒤진 세계 20위권이다. 지난 95년에는 무역적자가 24억달러나 돼 단일품목으로는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KTX2는 오는 2000년대초 우리공군이 필요로 하는 차세대전투기(FX)의 훈련을 맡고 있다. 음속의 1.2배, 기존의 F16에 버금가는 레이더와 항법장비, 공대공및 공대지 무기체계를 운영할 수 있어 경공격기로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대당가격은 2백억원으로 공군에 납품하지만 세계 고등훈련기시장(잠재시장 5백∼6백대)에도 진출이 가능하다.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 그러나 가장 큰 기대는 항공산업과 국가안보다. 우선 산업적인 면에서 첨단기술을 전수받게 돼 6천여명의 고급 기술인력의 고용효과가 있다. 안보적인 면에서는 국가전략산업으로서 항공무기체계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주국방의 핵이 되는 셈이다. 우리공군은 현재 주력기종인 KF16의 후속으로 오는 2002년까지 차세대전투기 1차분 60여대를 도입할 예정으로 있다. 제너럴 다이나맥스사제품인 KF16은 최근 비행중 2대나 추락, 국고손실을 끼쳤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술전수의 문제로까지 비화될 수도 있다. 항공산업은 기술전수가 완벽해야 한다. KTX2는 우리의 하늘을 담보하는 국책산업이라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기술전수가 완벽해야 효과도 극대화된다. 빈틈이 있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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