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가까운 섬 대마도, 짙푸른 골짜기마다 수정 같은 계곡물… 여기가 캠핑천국이네

숲·바다로 둘러싸인 빼어난 풍광에 카누·골프·산책 즐기는 공원까지<br>한국전망대선 49㎞ 부산이 한눈에 조선시대 유적 등 볼거리도 많아

신화의 마을 캠핑장에서 바라 본 석양. 이 캠핑장 뒤로는 산이 병풍처럼 둘러 있고 전면에는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반쇼인은 소가(宋씨 집안)에서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위패를 모시는 절로 본당에는 도쿠가와 집안의 15대에 걸친 장군의 위패가 봉안돼 있다.

쓰시마의 물수리가 소리를 지르며 화살이 꽂히듯이 내려왔다.


인천공항에서 15인승 프로펠러 비행기로 한 시간, 부산에서 배로 한 시간. 대마도(對馬島ㆍ대마도)는 최소한 시간상으로는 웬만한 우리나라 내륙 관광지보다 가깝다. 하지만 섬을 뒤덮은 숲과 계곡, 낮은 산들의 연속선이 연출하는 풍광은 우리나라와 사뭇 다르다. 생경한 경치를 연출하는 원인은 식생이 다르기 때문인 듯했다. 섬과 산에 자생하는 나무와 풀들도 달라 보였고 하늘을 나는 새들도 달라 보였다. 투명한 바닷물은 그렇다고 해도 우리나라에는 지천인 갈매기들이 보이지 않았고 사람의 머리 위로 내리꽂듯 날아오는 독수리, 대낮에도 관광객 옆을 어슬렁거리고 지나가는 삵의 모습은 이채롭기만 했다.

◇가까운 섬 대마도(대마도)=우리가 떠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해외 여행지 대마도는 일본 규슈 최북단에 있는 섬으로 일본 본토에서 132㎞, 한국에서는 불과 49.5㎞밖에 떨어지지 않은 대한해협에 위치한 섬이다.


대한해협을 흐르는 두 개의 해류는 섬을 깎아 산과 비탈을 만들었다. 해류 덕분에 대마도는 천혜의 어항이 많고 사철 풍요로운 어장이 형성돼 있다.

바다로 사방이 둘러싼 섬이라면 해변에라도 평지가 있을 듯하지만 대마도는 산간지역이 섬의 89%를 차지해 평야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산간지역에는 짙푸른 상록 활엽수림 사이로 수정 같은 계곡물이 흐르고 6~7령(1령은 10년)쯤 돼 보이는 나무들은 우리나라 숲의 나무들보다 2~3배는 굵어 보였다.

◇캠핑천국 대마도=이런 자연 덕분에 대마도는 캠핑천국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환경과 캠핑시설을 갖추고 있다.

대마도 캠핑여행을 가려면 서울에서 비행기로 가는 방법과 부산에서 배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 부산에서 배를 타고 가는 선박여행 상품은 올 5월 출시됐으며 가격은 20만원(캠핑사이트 및 샤워실 이용료 포함) 안팎이고 비행기를 이용하는 항공여행 상품은 9월 중 출시될 예정이다.

이들 상품을 이용하면 K2 장비 대여를 포함한 캠핑을 할 수 있고 현지 사정에 익숙한 현지 여행사(NET JAPAN: www.jtucc.com) 안내직원들이 텐트 설치에서부터 시장 보기, 공항 픽업까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캠핑장비는 4인용 가족세트와 2인용 연인세트 두 종류가 있는데 텐트ㆍ키친테이블ㆍ의자ㆍ코펠ㆍ버너ㆍ랜턴ㆍ조리도구ㆍ화로 등이 포함돼있다.

K2는 대마도시 관광물산추진본부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이곳을 찾는 한국 캠퍼들이 집에서부터 장비를 들고 오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현지 여행사인 넷재팬을 통해 캠핑용구 풀 세트를 대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마도의 캠핑장=대마도에는 여러 캠핑장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신화의 마을 캠핑장이 다른 곳에 비해 풍광이 좋은 편이다. 대마도 중앙으로 펼쳐지는 아소만을 바라볼 수 있는 캠핑장에는 상설텐트와 오토캠핑장, 씨카약 체험시설이 있다. 캠프시설로는 오두막 한 채와 고정 텐트 2동, 렌털 텐트 8채, 오토캠핑 사이트 8곳에 바비큐 코너, 전기ㆍ수도 시설, 화장실이 완비돼 있다. 인근에 야생조류의 숲, 와타즈미 신사 등 볼거리가 있다.

어오시오노사토는 캠프장과 공원이 하나가 된 레저시설로 바다가 바로 앞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개장기간은 7~8월이며 오후1시에 체크인 해서 오후8시에 체크아웃 해야 한다. 주차비는 무료이고 50대까지 가능하다.

아유모도시 자연공원은 퍼트골프장ㆍ캠프장ㆍ스포츠슬라이더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여름방학 기간에만 오픈한다. 아소베이파크 캠프장은 리아스식 해안인 아소만 부근에 있는 해변공원으로 레저시설ㆍ오토캠핑ㆍ카누ㆍ퍼팅골프장과 산책길이 갖춰져 있다.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하며 보트ㆍ카누 체험은 30분당 300엔을 받고 있다.

■ 대마도의 볼거리

대마도는 작은 섬답지 않게 유적지 등 볼거리가 많다. 지리적으로 일본 본토와 대륙 사이에 놓여 무역과 문화교류를 위해 오가는 선박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과 관련된 문화유적이 많아 캠프를 즐기는 중간중간 짬을 내 찾아볼 곳이 많다.


◇반쇼인=소가(宋씨 집안)에서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위패를 모시는 절로 본당에는 도쿠가와 집안의 15대에 걸친 장군의 위패가 봉안돼 있다. 조선에서 보내온 제사용 화병, 향로, 촛대 등을 제단에 올리는 풍습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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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3곳=부산까지 거리가 49.5㎞에 불과한 한국전망대에서는 날씨가 좋으면 부산 시내 거리가 보인다. 한국의 전통 건축양식으로 세워진 이 전망대는 한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인기가 높다.

카미자카 공원에는 표고 385m에 전망대가 있다. 지반의 침강이나 해면의 상승으로 육지에 바닷물이 들어와 해안에 생긴 일본의 대표적인 익곡(溺谷)인 아소만이 정원처럼 눈앞에 펼쳐져 있다. 규슈 본토와 한국의 산들을 조망할 수 있고 칠흑 같은 밤바다에 빛나는 고깃배들의 불빛은 장관이다.

에보시타케 전망대는 리아스식 해안 사방에 겹겹이 떠 있는 섬들을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아소만의 전경이 아름다워 대마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르는 곳이다.

◇돌지붕 집=이즈하라마치 서해안에 남아 있는 돌지붕 집들은 대마도에서 나는 널판지 모양의 돌로 지붕을 이은 고상식(高床式) 건물이다. 요즘에도 마을의 공용 농산물 창고로 이용된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대마도에서만 볼 수 있으며 특히 시네지구의 돌지붕 집들이 유명하다.

◇만제키 다리=일본 해군의 군함이 지나갈 수 있도록 1900년에 뚫린 해협 위에 건설한 교량으로 간조시에는 여러 층의 물길이 소용돌이치는 모습이 장관을 이뤄 이를 보는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와타즈미 신사=카이진(海神) 신사 중 으뜸 가는 신사로 본전 정면의 일본식 문 5곳 중 2곳은 바다 가운데에 서 있다. 조수간만에 따라 경관이 변해 신비로움이 감돈다.

■체험활동

◇메밀국수 만들기=대마도의 대표적 향토음식인 '다이슈 메밀국수 만들기'에서 메밀가루를 직접 반죽해 국수를 밀어 썰어 놓으면 주방직원들이 끓는 물에 데쳐 국물에 말아 내온다. 기호에 따라 더운 국물과 찬 국물을 선택할 수 있다.

체험놀이관 '타쿠미(0920-56-0118)'와 메밀국수도장 '아가타노사토(0920-84-2340)' 등이 대표적인 곳들이다.

◇카약=조수간만에 따라 풍광이 수시로 변하는 아소만에서는 바다 카약도 타 볼 수 있다. 초심자도 간단한 주의사항만 교육을 받으면 즐길 수 있다. 신화의 마을 캠핑장에서는 카약을 빌려 타고 가까운 와타즈미 신사를 둘러볼 수도 있다.

■관련웹사이트 주소

대마도 전문 여행사 NET JAPAN www.JTuccc.com

대마도 시청 www.city.tsushima.nagasaki.jp

대마도 관광물산 협회 www.tsushima-ne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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