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솔개발 재무구조 대수술

차입금 상환 위해 900억 유상증자 … 흑자전환 시동

한솔제지 자회사 리스크 해소


한솔그룹 계열사인 한솔개발이 대대적인 재무구조개선을 통한 흑자경영 시동을 걸었다.

한솔개발은 6일 오후 9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이 자금은 대부분 차입금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추가로 자산매각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원주시 문막 일대에 오크밸리 리조트(사진)를 운영하고 있는 한솔개발은 그간 경영개선을 꾸준히 추진했지만, 골프및 레저 업계 불황 여파로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였다.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등이 완료되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한솔개발은 이번 증자대금으로 차입금을 최소화하면 연간 약 70억원의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솔개발 관계자는 "이자비용 경감에 지난해부터 단행한 구조조정과 회원서비스 개선 등의 효과가 더해지면 추가적인 비용절감은 물론 안정적인 이익창출 구조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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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경영 전망도 밝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건설 중인 제2영동고속도로가 2016년부터 개통되면 교통 인프라가 확장되고 고객 유치도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수익성과 자산가치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2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면 현재 서울에서 1시간 30~40분대 거리가 50분대로 크게 단축된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 결의로 대주주인 한솔제지도 한솔개발 리스크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솔제지는 한솔개발 지분 88.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그간 적자 계열사인 한솔개발에 상당한 부담을 느껴왔다. 이 때문에 회사 안팎에선 한솔개발 위험을 짊어지고 있는 한 적정한 가치평가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지난해 한솔제지의 지주사 전환작업이 불발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말 국민연금 등 한솔CSN의 기관투자자들이 한솔제지 투자부문과의 합병시 한솔개발 리스크를 일정비율만큼 떠안는 것에 대한 부담감으로 합병에 반대했다"며 "이번 증자는 지주회사 전환 재추진에 앞서 한솔개발 위험을 완전히 해소하려는 차원으로도 해석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일부 우려와 달리 증자대금 900억원 중 한솔제지 배정금액에 해당하는 800억원 규모는 한솔제지의 연간 이익과 현금흐름창출능력을 고려했을 때 큰 문제는 아니라는 게 증권가쪽 시각이다. 이 관계자는 "한솔제지는 국내 1위 종합제지업체지만 한솔개발 지원 부담으로 시장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측면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재무구조 개선을 계기로 한솔제지는 발목을 잡아왔던 한솔개발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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