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금융당국, 롯데 전방위 압박… 이번엔 '카드' 현장점검

日 법인 재무제표 요구 이어 그룹 전체 파장 확산 가능성

금융감독원이 조만간 롯데카드에 대규모 검사인력을 보내 계열사 간 거래를 포함한 일체의 자금흐름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법 위반이나 경영상 불합리한 부분이 적발되면 이번 테마 검사는 곧바로 종합검사로 확대될 것으로 보여 그룹 전체로 파장이 확산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11일 "전업계 카드사 8곳을 대상으로 카드모집인 관리 등에 대한 실태점검에 돌입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롯데카드 역시 검사 대상으로 이르면 8월 말부터 현장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번 조사는 텔레마케팅을 통한 부수업무, 부가 서비스 운영 및 고객정보 관리실태 등 카드사의 불합리한 영업관행을 손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금감원의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그룹 총수 일가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와중이라는 점에서 계열사 간 자금흐름 등 내부 요인을 살펴볼 가능성이 크다. 금감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종합검사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이번 카드사 일제점검의 칼날이 사실상 롯데카드로 향해 여파가 그룹 전체에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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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금감원은 최근 그룹 총수 일가의 외환거래 내역을 훑은 데 이어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호텔롯데에 일본 롯데홀딩스 재무제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등 연일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외환자금 거래와 관련해서는 아직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금감원은 일본 계열사의 지분구조에 대한 파악이 끝나면 공정거래위원회와 함께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 계열사 간 자금거래 등을 다시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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