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일 “네안방은 내차지”

◎국내사 10월 동경모터쇼계기 열도공략 준비/일도 시장조사 완료 현지법인설립 등 서둘러국내 승용차 업체들의 일본시장 진출은 언제 이루어질 것인가. 또 일본 업체들의 국내진출은 언제쯤 실현될 것인가. 단순한 시장상황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 자동차에서 양측 업체들이 갖고 있는 관심사다. 현대·기아·쌍용 등 국내 업체들은 그 시기를 오는 10월 일본 동경에서 열리는 동경모터쇼로 잡고 있다. 일본 도요타, 닛산, 미쓰비시 등도 이미 국내시장 조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국내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따라서 양국 자동차업체들이 서로의 안방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국내업체들의 움직임=본격적인 시장조사에 착수한 단계다. 국내업체들은 스포츠카와 지프형을 중심으로 일본에 진출한 뒤 승용차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일부업체는 올 동경모터쇼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 진출을 공식선언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현대자동차는 수출본부안에 일본 프로젝트팀을 구성, 일본 시장을 치밀하게 연구해왔다. 최근 일시장의 특수성과 외제차시장 현황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달초 정몽규 회장, 박병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경모터쇼에 대한 대책회의도 개최했다. 현대는 이 자리에서 일본시장 진출 시기를 동경모터소에 맞출 것인지 늦출지를 집중 토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관계자는 『일본차는 가격은 물론 품질이 세계적 수준인데다 소비자들이 워낙 까다로워 진출차종 선정에 고심하고 있다』며 『특히 기술제휴선인 미쓰비시와의 관계를 고려, 신중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는 그러나 현지 인증절차가 몇년씩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 빠른 시일내에 수출차종을 결정하고 오른쪽 핸들 차량 등 현지실정에 맞는 자동차를 개발, 본격적인 수출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는 다음달 부터 스포츠카인 엘란을 일본에 수출개시한다. 기아는 엘란에 이어 내년에는 스포티지를 추가 투입, 주력 수출차로 육성한 뒤 일반 승용차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기아는 당분간 자체 판매망 구축대신 현지 딜러망을 통해 시판한다. 이에앞서 쌍용은 지난해초 일본 나고야지역에 판매망을 설립하며 일본시장에 전격진출, 2백여대의 무쏘를 수출한 바 있다. ◇일본 업체들의 움직임=오는 2000년부터 수입선다변화제도가 완전해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럴 경우 국내 시장의 5% 장악은 가능하다고 일본 업체들은 보고 있을 정도로 국내진출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현재 대다수 업체들은 관망상태. 하지만 도요타는 지난해부터 미국산 아발론을 외제차 수입판매사인 인치케이프와 진세무역을 통해 국내공급에 들어간데 이어 국내 현지법인 설립 준비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미쓰비스도 지난해 기술제휴업체인 현대자동차에 수입판매를 제의했다가 부결되자 시장조사를 마친뒤 독자적인 판매망 구축이나 판매업체 선정을 준비중이다. 닛산도 이달 폐막된 서울모터쇼에 관계자를 대거 파견, 국내 자동차시장을 점검하고 돌아갔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입선 다변화제도가 해제되면 일본차 물결을 막을 수 없다』며 이때를 맞춰 국내 자동차 산업은 또한번의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정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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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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