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는 지난 해 뒷걸음질을 쳤고 금년에는 본격적인 저성장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의 국책경제연구소나 민간경제연구소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5%내지 7%로 추산했고 금년도 경제성장률 또한 2%내지 2% 범위내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게다가 IMF자금지원 이전의 소득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4년을 더 걸릴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경제가 저성장기로 진입하면서 재테크 환경도 달라지고 이에 따른 재테크 패러다임도 바뀔 수 밖에 없다.
◇LIFE PLANNING이 중요해진다
저성장기에는 소득이 증가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기업들도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장기적으로 이익이 늘어난다 하더라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과다한 차입금을 상환해야 하므로 임금을 인상할 가능성도 적다. 또한 평생직장에서 평생직업으로 고용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현실에서 현재의 소득을 미래의 지출을 위해 새롭게 설계하지 않으면 안된다.
결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소비를 진작시키는 정책을 쓰더라도 고용불안 및 소득불안정 등으로 저금리에도 불구, 저축률은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경우에는 자산가치의 상승도 그리 크지 않다. 게다가 경기부양을 위해 저금리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종자돈을 만들어 자산에 투자하는 패러다임에는 변화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결국 연금이 장기적으로는 유리한 투자가 될 수 있다.
◇침체기 직후에는 자산가치 회복을 노려라
98년중 경제성장률이 5%내지 7%라는 극도의 침체현상이 99년에는 크게 둔화되고 특히 다소 미흡한 면이 있더라도 금융부문과 기업부문의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이 장기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따라서 99년 중에는 저평가된 자산가치의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여유자금의 일부를 저평가된 자산에 대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저평가된 자산에 대한 투자는 부동산과 주식으로 대별되는데 부동산보다는 주식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회복 가능성은 높지만 부동산의 경우 투자과정에서 소요되는 거래비용(취득관련세금 및 중개수수료 등 약 6.5%수준)을 고려해볼 때 적어도 10%이상의 가격상승이 있어야 하는데 본격적인 성장기조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부동산투자를 통한 이익증대는 기대하기 어렵다. (증시활황이후의 소득 증대로 하반기이후에는 예상보다 다소 큰 가격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실물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돼 개인의 소득증대까지 연결되려면 상당기간이 소요되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큰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주식시장은 지난 1년간 저금리정책으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한 자금이 유입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브라질이나 중국 등 해외변수가 불안한 양상을 보이면서 조정국면에 진입했다. 그러나 해외변수가 크게 악화되지 않는 한 재차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그 근거는 핵심 신용평가기관인 S&P와 무디스사의 우리나라에 대한 신용등급상향 조정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거시경제전망이 아직 불투명하다고 해도 기업의 이익 증대는 저금리정책과 구조조정으로 예상보다 빨리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아 유동성장세가 실적장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간접투자상품이 유리하다
저성장기에는 전반적으로 자산가치의 변동이 크지 않기 때문에 시중금리 이상의 초과이익을 얻는 것이 쉽지 않다. 따라서 경제상황에 따라 투자위험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투자해야만 하는데 경제흐름뿐만 아니라 개별기업에 대한 성장가능성과 위험을 일반인들이 일일이 판단해서 투자하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전문가에 의해 자산이 운용되는 간접투자상품에 투자하는 편이 유리하다
◇금융상품은 기간을 분산해서 투자하라
침체기 직후 폭락한 자산가치의 회복을 노려 투자자금 중 일부는 단기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구조조정에서 경기부양으로 정책의 화두가 변경된 지금 금리의 추가 하락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자금의 일부는 6개월이상 중기로 투자하고, 금융소득에 대한 세금이 무거워진만큼 세금우대를 받기 위해 1년정도의 장기는 바람직하다. 단기와 6개월정도의 중기투자는 종금사의 자발어음, 증권사나 투신사의 공사채형수익증권, 은행의 정기예금 등이 유리하겠다.
별도 박스 ◇고도성장기의 재테크패러다임
70년대 이후 90년대 초반까지 경제가 고도성장하는 과정에서는 개인들의 소득도 자연히 증가하였고 성장과 개발을 통해 부동산 뿐만아니라 주식 등의 자산가치가 크게 상승하였다. 따라서 재테크의 주된 대상도 가치상승 가능성이 높은 부동산과 주식이 되고 이러한 투자를 위해 종자돈을 만들고 부족한 자금을 대출을 통해서라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대개 종자돈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소득이 증가하거나 적어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전제가 있었고,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대출이 쉬운 적금상품이 선호됐다.
◇버블기의 재테크패러다임
대개 대외적으로는 경제버블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재테크 패러다임상 변화가 생기기 쉽지 않다. 경제버블기에는 자산가치의 변화가 크지 않기 때문에 채권이나 신탁, 예금 등 이자를 받는 상품이 유리한데 성장기의 패러다임을 그대로 답습해서 종자돈을 모으고 대출을 받아서라도 부동산이나 주식에 대한 투자가 선호되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경제가 침체기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 자산가치가 하락할 수 있으므로 단기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가 바람직하다.
◇침체기의 재테크패러다임
침체기에는 경제규모가 축소되면서 소득이 줄어들고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가치가 폭락하게 된다. 따라서 재테크의 목표도 자산가치를 유지하는데 주력한다. 자산가치 하락에 따라 자금수요가 폭증하고 초고금리 현상이 나타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예금을 중도해약해서 고금리상품에 투자한다든가 부동산이나 주식을 빨리 처분하고 대출비중을 낮춘다든가 전세금을 낮추기 위해 집주인과 실갱이를 벌이는 행위 또한 그 예라 할 수 있다.
재테크상으로는 채권이나 예금 등 고금리확정상품에 장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침체기 이후의 자산가치 회복을 노려 단기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를 병행하는 게 더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