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타이즈·스타킹 대신 면 소재 입고 면역력 키우세요

아~가려워! 성인 아토피 때문에 괴로운 당신

한 여성이 피부가 가려운 듯 팔 부위를 긁고 있다. 성인 아토피를 예방하려면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서울경제DB


40대 이상 중년 환자수 늘어 스트레스·과로가 발생 원인

가려움증 심할 땐 가벼운 샤워보다 따뜻한 물에 20분 정도 목욕 좋아


진드기 증식 쉬운 천 소파 피하고 수시로 먼지 닦아 실내 청결 유지를



대표적인 소아청소년 피부질환으로 꼽혔던 아토피 피부염이 중장년층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아토피 전체 환자 수와 소아청소년 환자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40대 이상 중년 환자 수는 오히려 늘고 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아토피 환자 통계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지난 2008년 109만명에서 2012년 97만9,000명으로 다소 줄었다. 9세 이하 어린이가 전체 환자의 48.5%를 차지해 어린이 환자가 여전히 많다. 하지만 소아청소년 아토피 환자 수는 점차 줄어든 양상을 보이는 반면 40대 환자는 2008년 4만8,000명에서 2012년 5만2,000명으로 8.3% 늘었고 같은 기간 50대 환자 수는 3만5,000명에서 4만5,000명으로 28% 급증하는 등 40대 이상 중장년층 환자 수가 급속히 늘고 있다.

이는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아토피 피부염으로 발현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성인 아토피는 어릴 적 앓았다가 말끔히 없어진 줄 알았던 아토피성 피부염이 성인이 된 후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과음과 흡연, 과로,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새롭게 생긴 경우가 많다.

성인 아토피는 영유아에게서 많이 생기는 증상부위인 팔다리의 접히는 곳 외에 얼굴과 목, 손발의 말단부에 잘 생긴다. 등이나 가슴 등 넓은 부위에 군데군데 발생하기도 한다. 증상은 진물보다는 가려움증이 많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성인 아토피는 유소아 때 앓아온 아토피가 성인이 돼서 재발하는 경우도 있고 성인이 된 후 발병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성인 아토피의 주된 원인은 직장 환경이나 과로, 인간관계에 따른 스트레스 등 거의 일에 관련된 것으로부터 기인한다. 따라서 스트레스 관리는 물론 담배와 술, 과도한 커피와 드링크제의 섭취는 될 수 있는 한 줄이는 것이 좋다. 모직이나 합성섬유로 된 옷이나 지나치게 달라붙는 타이즈·스타킹 등은 피부를 자극해 증세를 악화시키므로 이런 옷들은 피하고 부드러운 면 소재의 옷을 입도록 한다.


아토피 환자는 피부에 보습을 주고 자극을 피하는 생활요법을 철저히 실천해야 한다. 가려움증이 심할 때는 가벼운 샤워보다는 따뜻한 물(38도)에 약 10~20분간 몸을 담그는 목욕이 좋다. 목욕하는 동안 수분이 피부에 스며들어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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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목욕을 마친 3분 이내에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보습크림이나 오일을 온몸에 듬뿍 발라줘야 한다. 가려움이 심한 사람들은 샤워 후에만 보습제를 바르지 말고 자기 전에 1회, 출근 전에 1회 정도 꼭 발라주면 피부 보습과 가려움 완화에 도움이 된다.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애완동물이나 털옷, 양탄자, 인형, 침대, 털 이불 등은 피한다. 성인 아토피는 특히 격한 운동이나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심해지기 쉬우므로 과격한 운동 대신 걷기나 산책, 스트레칭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성인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와 피부면역조절제 등의 약물치료를 하기도 한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스테로이드는 바르는 약과 먹는 약 모두 아토피성 피부염에 효과적이나 장기간 사용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기간을 준수해야 한다"며 "장기간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최근 타크로리무스와 피메크로리무스 성분으로 만들어진 피부면역조절제를 사용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부가 아주 심하게 나빠져 있으면 일시적이지만 강제적으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주고 진정시키는 메디컬 스킨케어로 피부를 진정시킨 후 바르는 약과 생활관리를 병행하면 치료 효과가 좋다.

아토피의 근본적 치료법으로는 면역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면역력을 길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꾸준한 운동이다.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면역세포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 이로 인해 혈액을 통해 면역세포가 몸속 구석구석으로 전달된다.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운동이 면역력 강화에 좋다.

또 아토피 피부염에는 자연 휴양림에서의 가벼운 산행이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최우준 청심국제병원 한방과 과장은 "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라는 천연 항균물질은 살균 작용에 뛰어난 효과가 있어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완화시키고 아토피에 따른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데도 효과가 있다"며 "실제로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의 경우 아토피 증상이 완화되고 면역력이 증가된다"고 말했다.

성인 아토피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내 환경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털이나 먼지가 피부에 닿으면 가려움증을 느끼므로 수시로 집안을 물걸레로 닦아 먼지를 줄여주는 것이 좋다. 또 주변에 집먼지진드기와 바퀴벌레의 증식이 없도록 침구는 삶아 빤 뒤 햇볕에 충분히 말린 후 사용하고 먼지나 진드기가 증식하기 쉬운 천 소파나 카펫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애완동물도 될 수 있는 한 키우지 않는 것이 좋다. 집먼지진드기는 섭씨 25~28도, 습도 75~80%에서 크게 번식하므로 실내온도와 습도를 이보다 낮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봄철 이사 수요가 증가하는데 새집이나 리모델링을 한 집으로 이사를 가는 경우 아토피 같은 환경성 질환에 대한 대비가 더욱 필요하다. 건축자재나 페인트에서는 아토피 유발물질로 알려진 폼알데하이드와 같은 독성물질이 나온다.

따라서 새로운 집을 알아볼 때는 건축자재나 가구가 친환경 제품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 이사 후 생활하기 전 반드시 환기를 통해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해로운 화학물질을 제거해준다. 창문과 문은 모두 닫고 새 가구와 수납장의 문은 모두 연 뒤 난방을 가동해 5~6시간 유지 후 환기하면 유해물질이 빠져나간다. 이러한 환기를 2~3번 반복해주면 유해물질 배출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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