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대우경영진 사퇴] "실패한 경영인" 여론부담 끝내 '하차'

채권단이 여러차례 「실패한 경영인의 퇴진」을 언급했지만 대우측이 이처럼 전격적으로 사장단 퇴진을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많지않았다. 이에 따라 앞으로 워크아웃작업을 실질적으로 주도할 새로운 경영진 선임에도 관심이 쏠리게됐다.◇대우 사장단, 왜 퇴진하나 = 대우 고위관계자는 1일 『채권단의 워크아웃작업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현 경영진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며 채권단의 뜻에 따라 전원퇴진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우 계열사 경영진의 80%가 이미 현직에 미련을 버렸다는 분석이 나왔던게 사실. 『실패한 경영진은 퇴진해야한다』는 여론의 압박도 물리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일정상 지금이 퇴진의 적기라는 현실적 판단도 한 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으론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마무리, 대우계열사의 대주주가 되는 내년초가 퇴진시기일 수 있지만 어차피 다음주면 워크아웃 계획이 확정되며 본격적인 채무조정이 시작되는만큼 자리를 고집할 근거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대우 사장단은 곧 공식적으로 이사회에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다. ◇대우 계열사 앞으로 어떻게되나 = ㈜대우는 무역과 건설부문으로, 대우중공업은 중공업과 기계부문으로 분리된다. 각각의 기업마다 새로운 경영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해외매각작업이 지연되고있는 대우전자나 대우자동차의 경우 새로운 경영진 주도아래 매각작업에 박차를 가하게된다. 모두 다음주중 채권단의 채무조정방안이 확정될 예정. ◇누가 새 경영진 후보로 거론되나 = 채권단은 대우의 현 경영진이 퇴진하면 곧 경영자추천위원회를 소집할 계획이다. 벌써부터 해당 업계의 전문경영인들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내리고있다. 금융계 인사들이 대우계열사 경영진으로 진입하려는 움직임이 일부 있으나 기업경영에는 부적격이라는 주장이 우세하다. ㈜대우의 경우 건설과 무역에서 각각 새 경영자가 필요하다. 건설부문의 경우 진제순 전사장과 김한종 전 고속철도공단 이사장이 거론되는 가운데 ㈜대우 사장을 겸하고있는 장영수(張永壽) 대한건설협회 회장이 복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있다. 무역부문은 신세길(申世吉) 전 삼성물산 부회장과 삼성출신의 이필곤(李弼坤)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거론되는 상황.그러나 일부는 대우의 특수성을 감안, 장병주(張炳珠)사장 유임설도 나돌고 있다. 대우중공업의 중공업부문에선 현대중공업회장출신의 김정국(金正國) 서울시지하철공사 사장, 윤영석(尹永錫) 한국중공업 회장, 이경훈(李景勳) ㈜대우고문등이 떠오르고있다. 기계부문은 한국중공업 사장을 지낸 박운서(朴雲緖)LG그룹 부회장과 석진철(石鎭哲) 폴란드FSO사장의 이름이 나온다. 대우자동차는 정세영(鄭世永)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기아자동차 관리인출신의 유종열(柳鍾烈) 한국바스프회장이 거론된다. 한쪽에선 김태구(金泰球) 사장의 유임이 점쳐지고있으나 가능성은 낮은 편. 대우전자는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장관이 친정에 복귀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탱크주의 신화를 재연해달라는 희망인 셈. 삼성출신으로 김광호 (金光浩)전 삼성전자 부회장도 후보자중 하나다. 손동영기자SO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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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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