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투신사,주가급락에 몸살/평가손 현실화한 한투·대투 고통극심

◎주식 매매금액도 30%수준까지 급감최근의 주가급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기관들중 가장 심한 곳이 투신사들이다. 특히 지난 9월1일 종가로 고유자산 평가손을 일제히 현실화한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이 받는 고통은 더욱 심하다. 평가손 반영이후 한국투신은 7백억원, 대한투신은 1천억∼2천억원 가량 주식을 더 사들이겠다고 호언장담했으나 이후 속수무책으로 하락하는 주가 앞에서는 몸을 사릴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는 6천억∼7천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을 회계장부에 반영한 이후에도 종합주가지수가 10% 가까이 하락해 또다시 평가손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모으던 한국투신마저 1일평균 매매금액을 지난달의 30%수준으로 줄였고 대한투신도 절반수준으로 매매규모를 축소했다. 나인수 한국투신주식운용팀장은 『6백20∼6백30선이 하락 마지노선이라고 보고 적극적인 매매를 해 왔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6백선도 장담하기 힘들게 됐다』며 『이에따라 펀드매니저들도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말과 같은 급락장에서 부양책이 나왔어야 했다』며 『현국면에서 증시안정책은 실효성 측면보다 심리적 안정면에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철순 대한투신주식운용1부장은 『지난주말처럼 급락장세가 연출되면 다소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수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난 7∼8월장에 비하면 매매규모가 절반정도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 주가하락폭이면 바닥권이라고 생각하지만 정부가 기아사태 등 불확실한 상황정리를 하지못하는 한 어디서 반등할 것인가를 전망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결국 투신사들은 현재 주가수준을 바닥이라고 보고 있지만 투자심리를 안정시킬 만한 정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농후하고 따라서 당분간 소극적인 매매로 일관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최상길 기자>

관련기사



최상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