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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로드맵을 내놓았다. 기아차는 내년 4~5월 출시 예정인 전기차 '쏘울' EV의 연간 판매량을 1,000대로 설정했으며 이를 통해 내년도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 올해 대비 40%의 성장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정선교 기아차 국내상품팀장은 5일 경기도 일산의 엠블호텔에서 'K3' 디젤 출시행사와 겸해 열린 '친환경차 추진 전략 발표'를 통해 "올해 친환경차 판매량이 1만대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목표치를 1만4,000대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10월까지 기아차는 구형 'K5' 하이브리드와 '포르테' 하이브리드를 각각 6,827대, 286대를 판매했으며, 최근 나란히 출시된 'K5'하이브리드 부분변경 모델과 'K7' 하이브리드에 이어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쏘울의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정 팀장은 "2010년만 해도 수입차를 포함한 전체 시장의 친환경차 수요는 8,400여대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3만대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신형 모델의 연이은 출시로 내년도 친환경차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내년 쏘울 전기차의 출시 시점에 맞춰 주요 판매 및 A/S 센터 거점에 충전 인프라를 설치할 계획이다. 쏘울 전기차의 예상 월 평균 유지비는 가솔린 차량의 10분의1인 2만5,000원 수준으로 최고의 경제성을 확보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편 기아차는 이날 자사의 대표 준중형 세단 'K3'디젤 모델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연간 판매량 목표는 7,000대로 잡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i30'와 'i40'의 디젤 모델은 올해 1~10월 각각 8,650대, 5,400대가 팔렸다.
K3는 올해 쿱(쿠페), 유로(해치백)에 이어 디젤 모델까지 추가함으로써 국내 준중형 차종 중 가장 많은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K3 디젤 모델은 자동 변속기 기준 16.2km/ℓ의 연비를 갖췄으며,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28.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기존의 국내 소비자들이 디젤 모델 구매를 망설이게 만들었던 소음 문제 역시 엔진 연소음과 로드노이즈를 대폭 개선해 주행 정숙성을 구현했다는 것이 기아차의 설명이다.
트림별 판매가격(자동변속기 기준)은 럭셔리 1,925만원, 프레스티지 2,100만원, 노블레스 2,190만원 등이다. 가솔린 모델과 비교하면 190만원 정도 비싼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