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유통가 이사람] 진로 소주개발담당 장승규대리

『그전에 나온 제품들은 소비자가 왜 마셔야 하는지 이유를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참이슬이 성공한 것은 소비자의 요구와 바뀐 트렌드를 정확히 집어냈기 때문입니다』㈜진로의 장승규(34)대리. 그는 지난해 10월 새로 나온 「참眞이슬露」소주를 직접 개발한 사람이다. 그는 신제품을 내면서 과거 나온 제품이 실패한 이유부터 따져봤다. 張대리는 『「순한진로」를 비롯한 몇개의 신제품은 기존 제품과의 인지부조화를 낳았다』고 파악했다. 차별성을 강조하다보니 기존 고객을 놓쳤고 그렇다고 젊은층에 어필하지도 못했다는 것. 張대리는 IMF 이후의 변화를 크게 가격과 저도화에서 찾았다. 값은 싸야 하고 도수는 낮아야 한다는 것. 그래서 내놓은 것이 바로 참이슬이다. 참이슬은 출고가가 510원으로 보통 소주보다 40~50원 싸다. 크지 않은 가격차이에도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었다. 도수는 기존 술보다 2도 낮은 23도로 만들었다. 張대리는 참이슬을 내놓기 전에 500번 정도 소비자테스트를 했다. 그때마다 조금씩 성분을 바꿔 맛과 향취를 달리했다. 이름은 용역을 줘서 해결했다. 산해, 만가등 여러 후보가 나왔지만 진로의 뜻을 풀이한 참이슬이 너무나 당연하다는 이유(?)로 최종 선택됐다. 『부드러움과 부담없음은 차이가 납니다. 부드러움은 술을 더 마시게 만들지만 부담없음은 많이 마셔도 된다는 얘기가 됩니다』 부담없는 술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張대리는 경쟁업체의 소주보다 우수하다는 은근한 자랑을 잊지 않는다. 지난 90년 입사할 때만 해도 張대리는 소주 1병을 채 마시지 못했다. 하지만 거의 매일 아침 술을 입에 물고 살면서 이제는 3병 이상을 비울 수 있게 됐다. 인기제품이었던 「참나무통맑은소주」의 개발주역이기도 한 張대리의 지론은 「질이 좋으면 소비자가 찾기 마련」이다. 【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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