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일 기업 해외 자회사 본국 과실송금 급감

◎일본전기·도요타·혼다 등 중단 밝혀/일 금리 낮아 해외현지투자 유리 판단매년 이맘때면 러시를 이루던 일 기업 해외 자회사의 과실송금이 올들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대부분 일본 기업들이 3월말 결산법인이기때문에 매년 2월말부터 3월말까지 회계 결산을 위해 해외 자회사, 지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달러화 등 타국통화표시 자산을 매각, 엔화 자산을 매입해 송금하는 바람에 단기적인 엔고현상까지 되풀이됐다. 그러나 이런 관행은 올들어 급격히 바뀌고 있다. 이유는 국내로 과실송금하는 것보다 현지 재투자하는 것이 이점이 크기때문이다. 우선 95년 9월이후 0.5% 수준에 맴돌고 있는 재할인률 등 전반적인 일본 금리가 너무낮다는 것이 기업, 특히 은행들이 과실송금을 꺼리는 이유다. 즉 국내로 송금하는 것보다 수익률이 훨씬 좋은 해외증권(주식·채권) 등을 구매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국제결제은행(BIS)기준인 자기자본비율(8%)을 맞추기 위해서는 과실송금이 도움이 될수는 있지만 연초 폭락했던 닛케이지수가 다시 회복돼 1만9천∼1만8천선을 유지하고 있어 크게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지난 한해동안 일금융기관들이 매입한 해외증권은 전년보다 20% 증가한 9조3천3백억엔이었으며 이같은 추세는 올들어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은행뿐 아니라 대부분 제조업체들과 제2금융권에서도 올들어 해외에서의 과실송금을 크게 줄이고 있다. 일본 최대의 전자, 통신 업체인 일본전기(NEC)는 각 지역시장에서 발생한 이익을 현지에 재투자하는 것을 최근 경영방침으로 확정했다고 발표했으며 도요타, 혼다 등의 자동차 회사들도 현지 자회사, 특히 미국진출 자회사의 매출확대를 위한 재투자를 위해 과실송금을 하지않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본최대의 보험업체인 일본생명도 결산(3월31일)전에 해외 자회사 송금에 의한 이익증가는 없을 것이라고 최근 공시했다. 물론 전자업체인 산요, 미쓰비시(삼릉)중공업 등 몇몇 기업이 최근 과실송금계획을 발표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예년에 비해 현격히 줄어든 규모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제 매년 2,3월에 있던 과실송금이라는 관행은 사라지고 있다』고 이토추(이등충)상사의 나카지마 세이야 수석 연구원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는 최소한 일본 기업들의 국내송금으로 인한 엔고 현상은 되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온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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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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