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고] 에너지 절약 물류로 해결하자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는 원유의 감산 기간을 연장하여 유류 가격의 하락을 막아야 한다고 결정했기 때문이다.지난 1일, 유류 가격에 민감한 가스료는 그 동안의 유가 인상을 반영해 평균 6.8%가 인상 됐다. 가스료 뿐 아니라 유류 관련 가격도 불안정하다. 연초 13달러 선에 머물던 원유 가격이 현재까지 두 배 가까이 올랐고 앞으로 더 오른다고 한다면 겨우 경제의 틀을 잡아가고 있는 우리 나라에는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 뻔한 일이다. 우리 나라는 유류 가격이 오를지도 모른다는 예측만 들어도 놀라는 나라인데 유류 가격이 당분간 계속 오를 것이라고 한다면 대책을 시급히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유는 원유생산이 안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는 원유가 생산되지 않는 나라로서 유류 소비가 비교적 많은 나라에 해당 된다. 생산성 있는 산업용 유류 소비가 많다면 문제는 없다. 그러나 우리 나라는 비효율성 소비가 많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기름이 생산되지 않는 나라는 고유가 시대에는 그 어느 나라 보다도 유류를 절약하는 일에 모두 동참해서 비효율적인 유류 소비를 줄여야 한다. 고유가 시대에 비효율성 유류 소비를 줄이는 방법 중에는 물류(物流)를 통한 방법을 빼 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지불되는 물류비 69조6.000억 원(1997년도분) 중에서 67%가 수송비(46조 5.000억 원)로 지불되고 있다. 물류 시스템의 효용성을 통한 수송비 절감은 유류의 낭비를 줄이는 직접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 여겨진다. 국가산업의 발전에 비례해서 상품의 생산과 수송이 늘어나게 되면 수송 수단의 기본이 되는 SOC의 부족은 필연적으로 뒤따르게 된다. 정부의 현명한 물류정책은 이런 것을 예측하고 물류에 관련한 사회기반시설을 준비하여 SOC미비로 인한 수송비 낭비를 막는 것이다. 엄청난 자금이 필요한 정보망 구축도 미루어서는 안된다. 기업은 기업 나름으로 다음과 같은 경영 효율성을 추진해야 한다. 첫째, 수송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기업은 자사 화물차에 의한 수 배송을 지양(止揚)하고 전문회사에 배송(상품관리)을 위탁경영시켜야 할 일이다. 이미 선진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제3자물류는 잘 알려진 아웃소싱의 개념으로 일부만 적용되고 있다. 전문회사에 상품관리를 위탁하게되면 화물차의 공차율을 줄일 수 있고 배송의 효율성을 증가시켜 비용 절감, 곧 유류비를 절감하게 된다. 둘째, 고유가 시대에는 배송의 빈도를 최소로 줄이고 고객과의 약속을 재설정하여 지정된 시간의 범위를 넓여 상품이 전달되도록 하되, 대 고객 서비스 질을 높이므로 다빈도 배송의 미비점을 보충하도록 해야 한다. 셋째, 화물정보화 시스템 구축에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화물정보는 곧 화물이동에 필요한 화물차(기차)의 필요로 이어진다. 그러나 대부분 기업들은 화물정보를 회사의 생사가 걸려 있는 것으로 여겨 좀처럼 화물정보를 공유하려 하지 않는다. 화물정보 없는 공차정보만 가지고 있을 뿐이다. 화물정보의 공동화 없이는 수송의 효율성에 큰 기대를 걸 수 없다. 에너지 절감이 절실해지는 고유가 시대에는 물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일이다. 韓相元(한상물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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