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리아노보스티통신 등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모스크바 크림렌궁에서 서명식을 갖고 크림 자치공화국 및 세바스토폴 특별시의 러시아 병합 조약 비준안과 새 연방 구성원 수용에 관한 연방 법률안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상원은 앞서 만장일치로 이 두 법안을 통과시켰다.
푸틴은 크림을 새 연방지구로 지정했으며 올렉 벨라체프를 크림 지구 대통령 전권대표로 임명하는 대통령령에도 서명했다. 푸틴의 서명으로 크림반도의 법적 합병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다. 1954년 니키타 흐루시초프 구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러시아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에 넘긴 지 60년만이다.
발효된 법안에 따르면 크림반도와 세바스토폴은 러시아 연방의 84번째와 85번째 구성원으로 편입된다. 이어 올해 안으로 경제·금융·법률 적응기를 거쳐 내년 1월1일자로 실질적 연방 구성원이 된다. 두 지역은 연방 내에서도 공화국과 직할 특별시의 지위를 유지한다. 크림 주민은 희망시 모두 러시아 국적을 획득할 수 있다. 크림반도의 공식 언어는 주민 구성을 고려해 러시아어, 우크라이나어, 크림 타타르어 등 3개 언어로 하기로 했다. 국경은 크림과 우크라이나 간 경계로 정해졌다.
공식 통화는 러시아 루블화로 바뀌게 되지만 2016년까지는 우크라이나 흐리브냐화의 유통도 허용키로 했다. 단, 기관 간 거래나 공과금 납부는 발효 시점부터 모두 루블화로 이루어진다.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크림 자치공화국은 지난 16일 주민투표를 통해 96%가 넘는 절대다수 찬성으로 러시아로의 귀속을 결정했다. 푸틴은 18일 크림·세바스토폴의 대표와 병합 조약을 체결했으며 이와 관련한 비준을 의회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