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곳곳에서 싱크홀, 봄철 공사 철저히 점검하라

최근 들어 땅이 꺼지는 지반침하(싱크홀) 사고가 너무 잦다. 지난해 8월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싱크홀 공포가 아직도 생생한데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사거리와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앞 도로에서 싱크홀이 발생했다. 급기야 2일에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지하철 9호선 삼성중앙역과 노원구 중계동 용동초등학교 앞에서 땅바닥이 주저앉는 일이 벌어졌다.


싱크홀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가장 많은 게 도로에 묻은 상하수도관이 깨져 물이 흐르면서 지반이 무너지는 경우다. 다음이 고층건물 터파기 등으로 지하수가 빠져나가면서 땅이 꺼지는 경우이며 그다음이 석회암지대에서 석회암이 물에 녹아 생기는 자연적인 싱크홀이다. 신촌과 용동초등학교 앞의 싱크홀은 상하수도관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코엑스사거리와 삼성중앙역 도로의 싱크홀은 터파기 공사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시민의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수시로 싱크홀이 생기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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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싱크홀의 원인분석과 대책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지적할 것은 공사관리가 부실했을 가능성이다. 신촌의 싱크홀은 다음 공사를 위해 임시로 아스팔트를 깔아놓은 도로에서 발생했다. 일반차량 통행은 괜찮았지만 15톤 덤프트럭의 무게는 감당할 수 없었다. 용동초등학교 앞은 1주일 전까지 상수도 공사를 하고 아스팔트로 임시포장을 한 곳과 인접해 있다. 임시도로라면 당연히 견딜 수 있는 하중을 고려해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상수도 공사를 할 때는 사전에 부근에 미칠 영향부터 파악했어야 맞다. 신촌의 싱크홀 발생지점과 같은 곳에서 3일 또다시 싱크홀이 생긴 것은 임시조치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봄을 맞아 도심의 이곳저곳에서 침수 방지나 상하수도 공사가 한창이다. 봄철 해빙기에는 얼었던 지반이 녹으며 발생한 물이 토사를 쓸어갈 수도 있다. 공사 전후로 안전사고 가능성은 없는지 어느 때보다 더 철저하게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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