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럽연합] 면세판매 30일 종료

유럽연합(EU) 역내 여행객들에 대한 면세판매가 30일 자정을 기해 종료된다.EU 회원국간 여행객들은 역외 국가 여행 때와 마찬가지로 주류와 담배, 기타 상품을 면세로 구입할 수 있었으나 EU는 지난 91년 시장 단일화 정책에 따라 역내 면세판매제도를 폐지키로 결정했다. EU 지도자들은 당시 관련 상품 시장의 왜곡과 역내 여행객들에 대한 사실상의보조금 지급에 따른 형평성 문제, 항공 및 여객선 요금의 왜곡 등을 면세제도 폐지의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업자들은 이 제도가 폐지되면 면세판매로 이익을 올려온 판매점과 항공사, 여객선 회사와 위스키제조업 등 면세상품 관련산업의 인력 수천명이 실직하게될 것이라면서 면세판매제의 연장을 EU에 촉구해왔다. 또 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총리 등 EU의 일부 지도자들도 이러한 주장에 동조해 다른 EU 지도자들에게 이 제도의 연장을 설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4일 열린 EU 정상회담에서 덴마크와 네덜란드가 면세판매의 연장을전면적으로 거부함에 따라 예정대로 이 제도는 7월부터 폐지되게 됐다. 일부 판매점들은 그러나 새로 부과되는 부가가치세, 물품세 등의 세금을 자체적으로 흡수해 면세가 적용되던 때와 동일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판매점들은 "다른 이름으로 같은 가격을"이라는구호를 내걸고 새로운 판매제도에 `면세'라는 용어 대신 `여행자 가격'이라는 명칭을 부여했다. 영국을 비롯한 일부 지역의 공항에서는 비행기표 소지 여부에 관계없이 모든 여행객들에게 면세점 물품 구입을 허용하는 대응방안도 검토중이다. 프랑스의 속령들과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영국령 채널 제도, 지브롤터 등을 왕래하는 여행객들에 대한 면세판매는 계속 허용된다. [브뤼셀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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